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예일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현재 미국의 고용 증가 속도는 거의 '제로'(0) 수준으로, 건강한 노동시장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중립 금리 수준에서 50~100bp(1bp=0.01%P) 정도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신규 일자리는 6만 4000개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6%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준은 실제 고용 증가가 통계보다 6만 건 가량 더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다만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노동 시장에 대해서도 "급격한 하락이나 노동 시장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 단지 계속해서 완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우리는 (금리 인하를) 완만한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 극단적인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날 월러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기 직전에 나왔다. 연준 내부 인사인 월러 이사는 연준 직원들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팅 시장에서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확률을 보인다. 지난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 차기 의장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