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밀어주세요' 털미는 양·알파카… 동물원 봄맞이 풍경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10kg의 털 뭉치가 댕강 잘려나갔다. 일반 이발기보다 2배 큰 기계로 양이 입고 있던 겨울 옷을 밀어냈다. 사육사들이 양몰이장 뒤편에 서서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1일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양과 알파카의 털을 밀며 다가올 여름을 대비했다. 동물복지차원에서다.

털을 민 양과 알파카는 다소 추운 지방인 뉴질랜드와 안데스 산맥 등에서 왔다. 추운 곳에선 굵고 두툼한 털이 보온에 필수지만 한국의 봄과 여름에는 무용해진다. 굵고 빽빽한 털은 여름에는 동물들의 피부를 위협하는 흉기로 변한다.

깎은 털은 동물원 안의 맹수들의 행동풍부화를 위해 쓰인다. 양털 안에 고기를 넣어 맹수에게 던져주면 야생의 습성을 익히게 된다고 한다.

깔끔하게 면도돼 염소처럼 변한 양은 다시 무리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일 년에 한 차례 매년 봄이면 양들은 털을 깎아야 한다.

나들이 시즌인 봄을 맞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여러 행사를 준비 중이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 있는 어린이동물원의 생태설명회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사육사가 다람쥐원숭이, 미니피그, 북극 여우를 월, 목 오후1시30분 설명할 예정이다.

양들이 보더콜리와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는 장면도 사육사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다. 화수금토일. 평일 오후 1시30분 휴일은 오후1시30분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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