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사장 김형관)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₂)운반선을 건조한다.
HD현대미포는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착공(Steel Cutting)식을 가졌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는 이 선박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에서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耐氷) 설계기술도 적용된다.
또한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이 선박에 2500kW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설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총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모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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