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하(Milky Way)에는 지구 크기의 행성이 최소 170억 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천문학자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우리 은하계 항성의 약 17%가 주변에 지구 크기의 행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은하에는 1000억 개의 항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항성 6개 중 1개꼴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주변을 돌고 있는 셈이다.
이들 행성은 현대 기술로 관측하기에 너무 작기 때문에 케플러는 먼저 수천개 항성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만약 항성의 빛이 주기적으로 흐릿해지면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이 항성 표면을 가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의 프랑수아 프레신 박사와 동료들은 케플러가 첫 16개월 동안 발견한 행성 후보 2400여 개를 분석해 이 중 어떤 신호가 진짜인지를 추적하고 태양계외 행성들을 크기 별로 구분했다.
그 결과 항성의 17%가 지구의 0.8~1.25배 크기를 가진 행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 행성은 최대 85일 주기로 항성 주변을 공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전주기가 최대 150일인 슈퍼지구(크기가 지구의 1.25~2배 정도인 행성)를 거느린 항성도 25%였다.
또 다른 25%는 최대 250일 공전주기의 미니-해왕성 크기 행성(지구의 2~4배)을 지니고 있었다.
또 항성 중 약 3%만이 지구 4~6배 크기의 행성들을 거느리며 5%는 공전주기가 최대 400일에 달하는 지구의 6~22배 크기 행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물이 액체 형태로 흐르기 위해서는 행성은 항성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행성 대부분은 태양과 수성 간 거리보다도 가까운 궤도에서 항성을 맴돌고 있어 생명체나 물의 존재가 불가능할 만큼 온도가 높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모든 태양계외 행성들이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와 비슷한 자매 행성을 발견할 확률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협의회 연례 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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