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불척갱 '이안류'는 왜 발생하나

본문 이미지 - 지난 4일 오후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들이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기상청 제공) © News1 김보영
지난 4일 오후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들이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기상청 제공) © News1 김보영

8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이안류(離岸流)'라는 불청객이 나타났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을 통해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실제 지난 4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크게 발생해 피서객 300여명을 긴급히 구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음날 제주 서귀포 중문색달해변에서도 이안류가 발생해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3명이 떠내려가 안전요원에게 구조됐다.

기상청은 6일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에 거의 정면으로 유입되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안류는 해안으로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해수가 연안류로 분출되지 못하고 파도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빠르게 빠지는 현상으로 파도가 해안에 비스듬히 유입되면 발생빈도가 낮아진다.

또 일반적으로 수심이 깊고 유입파고가 적은 곳에서 이안류가 발생하고 수심의 변화가 심하면 상습적으로 이안류 발생빈도도 높아진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유입되는 파를 만나면 서로 진행방향이 반대이므로 바다로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해안에 고립돼 흐름이 누적되고 순간적으로 틈이 생기면 외해로 분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순간적으로 강한 흐름이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만조로부터 물이 외해로 빠지는 경우나 바람이 해안으로 지속적으로 불다가 잦아드는 경우 물이 외해로 빠지는 과정에서 더욱 큰 이안류가 발생한다.

이안류는 주기가 길고 지속적인 너울 성분의 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가 쾌청한 날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 이안류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해운대의 해안선이 외해에 트인 방향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남풍과 남서풍이 지속되고 파고 1.5m 이상의 파가 해안선 직각으로 밀려들어오면 이안류가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사장과 모래 유실로 인해 이안류가 잦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제방을 설치하지만 이는 해저지형, 해안선 변화 등 예상치 못한 해류 흐름의 변화를 야기시켜 다른 형태의 자연재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안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양환경요소의 정확한 관측과 검증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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