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몸집만큼 큰 익룡을 삼키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는 1억20000만 년 전 거대 갑주어 화석이 독일 바이에른에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br>아스피도린쿠스라고 불리는 이 갑주어의 크기는 64cm로 먹이로 잡힌 익룡의 날개(69cm)와 비슷한 크기이다.<br>연구진은 익룡의 날개가 갑주어의 입 주변에 자리한 것으로 보아 날개부터 먹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br>더욱 놀라운 것은 익룡의 목구멍에서도 더 작은 크기의 물고기 화석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미처 자신의 ‘식사’를 소화시키기도 전에 다른 누군가의 저녁 메뉴가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br>그러나 연구진은 이 갑주어가 익룡을 삼킨 것은 ‘실수’로 보여진다고 밝혔다.<br>연구를 이끈 독일 카를스루에 자연사박물관의 에버하르트 프라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두 생물체가 서로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다”며 “익룡 뿐 아니라 갑주어에게도 치명적인 만남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br>프라이 박사는 “대부분 물고기들은 먹이를 가릴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 않다”며 “(물고기들이)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먹이를 삼키다가 죽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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