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카카오와 네이버가 검색광고를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어든 광고 시장에서 양대 IT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친구·채팅·샵·더보기 탭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주의 채널이 상단에 노출되는 '브랜드검색광고'(가칭)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도 이들 탭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채널이 보이는데, '브랜드검색광고'를 도입하면 카카오톡과 계약을 맺은 특정 브랜드나 업체의 채널이 더 상단에 올라가거나 중간에 영상이 들어가는 등 더 눈에 띄게 보이는 식이다. 네이버의 일반·쇼핑검색광고와 유사한 개념이다.
업계는 광고 단가를 30일 기준 300만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광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에도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9% 증가한 882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22.9% 늘어난 863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광고·쇼핑 등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하며 카카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추가 광고 게재는 이미 광고가 적지 않은 카카오톡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카카오톡은 친구와 더보기 탭에서 각각 채널과 디스플레이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지난해엔 채팅 탭 상단에 노출되는 '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출시하기도 하는 등 메신저 치고는 광고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브랜드검색광고'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이들 광고와 달리 직접 검색을 하는 이용자들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검색을 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 패턴을 바꾸진 않는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상품을 준비 중인 건 맞다"면서도 "론칭 시점이나 구체적 스펙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기존의 '쇼핑검색광고' 확대를 검토한다.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이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상단에 노출해준다.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과금 방식으로, 네이버는 월 50만원 이하를 지불하는 광고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광고 매출 둔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예상했으나 1분기 성장세를 보인 네이버를 지탱한 것 역시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였다.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가 주를 이루는 비즈니스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픈형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같은 기간 56%나 급증했고, 스마트스토어 구매자도 1월 800만명 내외에서 3월 1000만명까지 늘어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주·이용자들의 니즈나 광고 효과 등을 고려해 쇼핑검색광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테스트를 통해 광고주·이용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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