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중견게임사 위메이드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캐나다 블록체인게임 '크립토키티'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크립토키티'는 출시 초기 세계 첫 블록체인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일간이용자가 1만명대에 그치면서 흥행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오호은·김석환 각자대표는 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블록체인게임을 출시해 크립토키티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는 국내 중견게임사가 블록체인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나선 것은 위메이드가 처음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개발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하기로 사업제휴도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접속하거나 위메이드의 자체토큰이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와도 교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김석환 대표는 "자체토큰의 종류와 발행여부, 발행량, 거래사이트 상장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의 게임운영이 이뤄질 예정이며 안정적인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구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초당 1000T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해냈다는 것이 김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내년초에 나올 테스트버전은 '애니팡'과 같은 가볍고 단순한 방식의 게임이 될 것"이라며 "추후에는 기존 위메이드의 흥행작을 활용한 별도 빌드의 블록체인게임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개발중인 블록체인게임은 중앙통제가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토큰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돼 있다. 특히 100%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던전 등 게임요소마다 미션을 깨면 토큰을 지급하는 부분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 모바일게임과 비슷하면서도, 특정 장소에서 미션을 클리어하면 보상 토큰을 받는 식이다. 이용자는 획득한 토큰을 위메이드의 또다른 게임에서 쓰거나 거래사이트를 통해서 되팔아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호은 대표는 "위메이드 게임간의 블록체인 버전이 서로 연동되는 방식도 고려 중"이라며 "이럴 경우, A게임에서 쓰이는 아이템과 포인트가 B게임에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이 PC와 모바일을 잇는 새로운 기반플랫폼이 될 것이라 믿었다"면서 "아이템 논란 등 투명하지 않은 기존 게임생태계를 블록체인이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아이템 이슈 역시, 블록체인을 접목시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아무도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도 '미르'를 가져가 게임한류를 이끈 국내 대표게임사"라며 "이번에도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lsh5998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