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웹젠의 모바일게임 신작 '뮤오리진2'과 넥슨의 '카이저'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뮤오리진2는 장수게임을 밀어내고 매출 2위를 차지했고, '카이저'는 '톱5'에 안착하면서 1년간 꼼짝도 안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11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한 웹젠의 모바일게임 '뮤오리진2'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치고 매출 2위로 뛰어올랐다. 출시 8일만의 성과다.
'리니지'와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이 아닌 모바일신작이 2위까지 오른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줄곧 차지한 이후, 그동안 2위 자리를 놓고 '리니지2 레볼루션'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는데 '뮤오리진2'가 이 판도를 깨버린 것이다.
사실 '뮤오리진2'는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간에 매출 상위권을 치고 올라가면서 웹젠 내부에서는 '뮤' IP 사업을 다시 활성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흐른다. '뮤' 기반 콘솔게임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넥슨의 기대작 '카이저'도 줄곧 선두권을 점령했던 중국게임 '소녀전선'과 '라그나로크M'을 꺾고 매출 5위에 진입했다. '카이저'는 PC버전의 IP를 재활용한 경쟁작들과 달리, 모바일에 맞게 IP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용자들이 게임아이템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해서 30~40세대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토종 두 게임의 상위권 진입에 대해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종신작도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가운데 매출 '톱3'에 진입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형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를 머뭇거리고 있다. 넷마블이 위메이드의 신작 '이카루스M' 출시를 미루자, 위메이드가 넷마블과의 유통계약을 해지하고 독자 출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검은사막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하고, 틈새시장은 중국게임들이 독차지하다보니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미뤄왔다"면서 "뮤오리진2와 카이저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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