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2010년 시장이 시작된 이래로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업체 레노버를 제외하고 애플과 삼성전자,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의 출하량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76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2013년 4분기 출하량 7860만대에서 200만대 이상 줄어들었다. 분기별 태블릿PC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태블릿PC 시장이 열린 이후 처음이다.
지테쉬 우브라니 IDC 책임연구원은 "태블릿PC 시장은 매년 애플과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의 실적에 의존할 정도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총 2140만대의 태블릿PC를 출하, 시장점유율 28.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013년 4분기 출하량 2600만대보다 17.8%나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5%포인트 하락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 "기존 모델 가격을 249달러까지 낮추고 아이패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대화면 아이폰 출시를 통한 시장 확대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어 판매 극대화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1100만대의 태블릿PC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4.5%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350만대 출하보다 약 250만대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2.5%포인트 감소했다. IDC는 "낮은 원가를 앞세운 후발 주자들이 중고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다수 출시하면서 삼성도 최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레노버가 370만대, 대만의 에이수스가 300만대, 미국의 아마존이 170만대로 뒤를 이었다. 3곳의 출하량을 모두 합친 점유율은 11.1%로 삼성전자보다 3.4%포인트 낮다. 특히 에이수스와 아마존의 2014년 4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69.9%가 감소한 반면 레노버만이 유일하게 9.1% 증가했다.
2014년 4분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연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전체 태블릿PC 출하량은 2억296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늘었다.
장 필리페 부샤르 IDC 연구소장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감소를 겪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 공개, 대화면 선호 경향,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 제스처 인터페이스와 같은 기술혁신 등이 2015년 태블릿PC 시장의 긍정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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