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누구?

직원 구조조정 부담 … '의리 경영' 자존심에 상처입은 듯

본문 이미지 - 박병엽 팬팩 대표 © News1
박병엽 팬팩 대표 © News1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4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0년 넘게 팬택을 이끌어온 '기업가 중의 기업가'다.

지방대 경영학과 출신인 박병엽 부회장이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을 내던진 것은 지난 1991년. 전세금 4000만원으로 팬택을 설립해 무선호출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 CDMA이동전화 단말기(휴대폰)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갔다.

2001년 11월에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했고 2005년 12월에는 SK텔레텍(구 스카이)을 2009년 12월에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병해 지금의 (주)팬택을 만들었다.

특히 2005년 7월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부상하면서 휴대폰 3강 체제를 확고하게 굳혔다.

하지만 2006년 불어닥친 모토로라의 휴대폰 '레이저' 열풍과 국내외 금융환경 악화로 2007년 4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지난해 3분기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1분기만에 분기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지난해 5년만에 726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금난에 부딪혔다.

이후 4000억원 사재를 출연하고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받는 등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박 부회장의 전격적인 사퇴선언 배경엔 내달부터 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고강도 구조조정 압박이 결정타였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기업경영에서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박 부회장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다.

실제 박 부회장은 순직한 직원의 가족 생계까지 책임지고 나이많은 임원에게는 '형님', '선배님' 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등 직원들과의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한 '의리 경영'을 펼쳐왔다.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박 부회장 사임으로 당분간 팬택 공동대표인 이준우 부사장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지난 3월 박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된 바 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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