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갤럭시S3야?" 中'짝퉁폰' 어느 정도길래…

본문 이미지 -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3'. 정식 이름은 'HDC 갤럭시 S3 플러스 19300 스마트폰'이다. (=화면 캡쳐) © News1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3'. 정식 이름은 'HDC 갤럭시 S3 플러스 19300 스마트폰'이다. (=화면 캡쳐) © News1

"진짜 갤럭시S3야?"

얼핏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3'처럼 보이는 이 스마트폰은 사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 HDC사 제품이다.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 로고가 없다. 이름은 '갤럭시S3'로 삼성전자의 제품과 같다. 그러나 가격은 195달러(약 21만2452원)로 갤럭시S3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사양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크게 못미친다.

중앙처리장치(CPU)도 '갤럭시S3'에 한참 못미치는 1.0기가헬쯔(㎓)의 코어텍스A9 듀얼코어를 탑재했으며 내장메모리도 512메가바이트(MB)에 불과하다. 당연히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 여러가지 편의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 쇼핑몰에서는 '더 저렴한 갤럭시S3'도 구입할 수 있다. 'I9300 미니 S3 안드로이드 T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스마트폰은 82달러(약 8만9339원)에 구입할 수 있다.

HDC사의 '갤럭시S3'에 비해 사양은 한참 더 못 미친다. 운영체제(OS)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얹었으며, 1.0㎓ MTK6515 CPU와 256MB 용량의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다. 화면은 480X320 TFT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카메라 화질도 후방 300만화소, 전방 30만화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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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3 8번홀에 부스를 마련한 중국의 제조사 하이얼이 스마트폰 'W860'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고유의 민들레 홀씨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News1 서송희 기자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선진국 휴대폰 디자인을 카피한 이른바 '짝퉁 휴대폰'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카피한 'Amycall' 등 중국 피처폰(일반폰)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던 적도 있다.

또,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는 '갤럭시S3'의 홈화면을 그대로 활용한 중국 하이얼사의 스마트폰이 전시돼 논란이 일었다. 하이얼은 MWC2013에 부스를 마련하고 스마트폰 'W860', 'W851'을 소개하며 '갤럭시S3' 고유의 스마트폰 바탕화면 이미지를 사용했다. 디자인도 '갤럭시S3'와 유사했다.

중국을 오고가며 이런 '짝퉁폰'을 자주 접한 사람들은 이것이 '산짜이(山寨)'라는 중국 특유의 문화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중국인들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원래 '산짜이'는 소규모의 자기 근거지를 갖고 정부에 대항하던 반란집단, '산적'을 의미했지만, 2008년 이후 중국 사회는 이 단어에 '품질검사와 제품납부를 거치지 않은 휴대폰'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삼성 등을 겨냥해 휴대폰 라이센스 제도를 폐지해 누구나 휴대폰을 제조·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유명 브랜드 휴대폰의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사회는 이에 대해 중국의 무명 기업이 세계적 브랜드에 대항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산짜이' 제품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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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갤럭시S3'(?)들이 판매되고 있는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 (=화면캡쳐) © News1

이런 가품 휴대폰은 위 쇼핑몰에서 보이듯 중국내 일반 판매업소에서 정품과 함께 나란히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품 휴대폰을 놓고 국내 기업들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스마트폰은 이들 저렴한 가격의 가품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상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최모씨(38)는 "한국 스마트폰과 디자인이 비슷한 '짝퉁폰'을 볼 때마다 웃음도 나지만, 방문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중국 기술력에 놀란다"며 "이러다 한국 스마트폰과 성능까지 비슷한 '짝퉁폰'이 등장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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