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에서 '대체 불가 듀오' 되기까지…악뮤의 10년 [N초점]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과 이수현(오른쪽) ⓒ News1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과 이수현(오른쪽)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현존하는 가요계 유일한 남매 듀오 악뮤(AKMU)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7080 시대를 풍미한 '현이와 덕이'를 잇는 남매 듀오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이며 '악뮤' 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대체 불가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악뮤의 등장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 2'에는 곡 프로듀싱 능력이 뛰어난 이찬혁, 음색이 매력 있는 이수현 남매가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친남매가 팀을 이뤄 나온 것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끈 건 어쿠스틱 감성의 색다른 음악이었다. 괜한 승부욕에 다리를 꼰 화자의 내적갈등을 따라간 '다리꼬지마', 현실적인 비유가 인상적인 사랑 노래 '매력있어', 라면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무기력한 화자의 마음을 담은 '라면인건가'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소재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곡들은 악동뮤지션만의 독보적인 음악색을 단숨에 알렸다. 당시 박진영은 "이게 싱어송라이터고 듀엣"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K팝스타 2'에서 선보인 곡들은 당시 멜론, 벅스 등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K팝스타 2'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YG엔터테인먼트(122870)의 손을 잡은 악동뮤지션은 2014년 첫 번째 정규 앨범 '플레이'(PLAY)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 앨범을 통해서는 'K팝스타 2'에서보다 더 다채로워진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악동뮤지션은 경쾌한 사랑 노래인 '기브 사랑'와 '200%', 그리고 이와 상반되는 무게감 있는 '얼음들'을 트리플 타이틀로 내세웠다. 악동뮤지션 특유의 음악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충족하면서도, 1년여의 공백기 동안 확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 그러면서도 흔한 감정과 일상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로 풀어내는 악동뮤지션만의 재치는 변하지 않았다. 덕분에 '200%'는 6개 음원사이트 월간 차트 1위에 올랐고, 다른 두 곡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악동뮤지션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악뮤(AKMU)의 이찬혁, 이수현(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악뮤(AKMU)의 이찬혁, 이수현(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K팝스타 2'를 통해 음악성을 뽐내고, 데뷔 앨범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은 악동뮤지션은 이후 승승장구 했다. 평범한 순간을 비범하게 바라보는 악동뮤지션의 시선은 앨범마다 살아있었고, 이는 '악동뮤지션 표 음악'의 단단한 토양이 됐다. 무엇보다 악동뮤지션이 선보이는 음악 세계는 예측할 수 없어 흥미롭고, 그래서 K팝 리스너들에게도 더욱 호응을 얻었다. 독특한 호기심을 경쾌하게 담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이수현의 음색을 극강으로 끌어올린 재즈 팝 '리-바이'가 한 앨범에 공존할 수 있는 건 악동뮤지션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그 덕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와 음원차트 상위권은 당연히 인기 아이돌 팀들이 차지하던 당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은 오롯이 음악만으로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찬혁이 군 복무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악동뮤지션은 그의 복귀와 함께 2019년 그룹명을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 변경, 진화를 예고했다. 이후 전보다 한층 깊어진 감성의 음악들을 선보여 이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 후엔 어느 하나의 음악색에도 치우치지 않고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매번 '신선한' 음악을 발표하는 악뮤다. 항상 청춘을 노래하는 악뮤는 여전히 대중에게 '믿고 듣는' 아티스트다. 10주년을 맞은 악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악뮤는 두 사람의 하모니가 빼어나고, 곡을 만드는 능력까지 갖춘 좋은 팀"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악뮤는 노래에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는데, 시대를 대변하거나 잘난 체하지 않고 청춘 의식을 반영한다"라며 "본인들의 나이대에 맞게 '밟고 밟히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런 과정에서 위로와 공감을 주는 '후라이의 꿈'이라는 명곡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뮤는 대중에게 성장사를 보여준 팀이고, '악뮤 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성장한 이들이 많다, 10년 동안 같이 자란 세대가 있다는 건 다른 어떤 가수도 쉽게 갖지 못하는 장점"이라며 "예전부터 악뮤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 여전히 이 팀의 음악을 찾는데 이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악뮤가 성장하면서 여전히 같은 세대의 의식을 대변한다는 것"이라고 짚은 뒤 향후 전망도 밝게 바라봤다.

한편 악뮤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5일과 16일 이틀 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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