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약값 1억3000만원…환자 50% ‘발동동’

엔허투 임상3상서 HER2 저발현 환자도 표적치료 가능
국내 보험 급여대상 추가 논의 필요…국민청원도 제기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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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접합'(ADC)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국내에 출시됐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환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올해 'HER2 초저발현 환자 대상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해 관련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그간 유방암 항체의약품의 경우 'HER2' 유전자 발현 여부에 따라 약물 사용이 결정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표된 한 가지 이상의 내분비 요법 후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한 이 임상3상(DESTINY-Breast06)에서는 생존 기간 연장 결과가 나타났다.

약물 효과가 기대되지 않았던 HER2 저발현 환자군에서도 엔허투의 유의미한 효능이 확인된 것이다. 그간 HER 표적 항암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HER2 양성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25% 수준에 불과해 치료제 사용의 불균형이 발생해 왔다.

반면, HER2 저발현 환자는 유방암 환자의 약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임상 결과는 국내 HER2 저발현 환자에게도 전해져 치료제 사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으나 건강보험을 통한 약제 급여 등재가 아니면 치료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HER2 양성 과발현 환자를 대상으로만 한정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의료계와 환자 단체 등에서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만큼, 호르몬 양성, HER2 저발현, 초저발현 환자 등 혜택 범위를 넓혀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환자들의 목소리는 지난달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청원 글을 보면 엔허투는 3주 1번 투여 기준 1바이알(100mg) 당 200만~300만원으로 몸무게 1kg당 5.4mg을 투여해야 하는 점을 적용하면 해마다 최소 1억30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다.

급여를 적용받으면 환자 부담률 5% 수준인 650만원 수준으로 경감된다. 같은 유방암 환자라고 해도 HER2 발현량에 따라 부담하는 의료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청원인은 "일반인이나 환자 가족의 소득으로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모든 유방암 환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저발현,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 심사와 승인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 "타 질환 비급여 암 환자들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면 저발현, 초저발현 환자 본인 부담률을 20~30%로 더 높여 일시 부담하더라도 환자와 가족이 최소한의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만이라도 부디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편 이 청원은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째인 이달 4일까지 4만844명(81%) 동의에 그쳐, 청원 접수 최소 충족 요건인 5만명 동의 얻지 못하고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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