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이어진 '내수 부진' 평가에 …"관광·숙박 등 세제 지원 늘려야"

KDI, 6월 경제동향서 "수출 증가세에도 내수 회복 안 보여"
7개월째 내수 '부정' 평가…"세제 혜택 통해 구매력 올려야"

서울 낮 최고기온 28도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광화문광장 터널분수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 28도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광화문광장 터널분수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국책연구기관이 우리경제의 내수 부진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관광·숙박 등 상대적으로 소비가 호조인 분야를 중심으로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발표한 '2024년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같이 분석한 이유와 관련해선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내수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건설투자도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내수 둔화' 표현을 쓴 KDI는 올해 들어선 매월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올 1월에는 '내수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 3월에는 '내수 둔화 지속'이란 표현을 각각 썼으며, 5월에는 '내수 부진 지속'이라고 언급했다.

종합하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7개월째 우리 내수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다.

실제 산업 관련 지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한 반면,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1.2% 감소했다. 화장품·의복 등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늘었음에도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체 소비의 하락을 견인했다.

당시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의 소비 부문은 서비스업은 포착하지 않고 재화의 소매판매만 보고 있다"면서도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고, 전반적으로 생산에 비해 소비가 못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정부가 단기적으로라도 정책을 통해 내수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 데 따른 내수 부진인 만큼 회복까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KDI 경제정보센터에 기고한 '세제 지원 등 미시적 대응으로 내수 회복 이어가야' 보고서에서 "소비가 살아나려면 높아진 물가(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과거와 같은 저물가 시대의 소비 활력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활력이 강한 부문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통해 실질 구매력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정책이나 현재 소비 흐름이 나쁘지 않은 교통, 음식, 숙박 등 분야와 관련한 세제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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