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띄운 2인 지도체제도, 민심 비율도…'한동훈' 기준

지도체제 변경, 한동훈 견제용 분석…소장파 "동의 안해"
민심 반영 비율도 친윤 중심 8대2 vs 원외선 5대5 엇갈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2인 지도체제'와 민심 반영 비율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7일 단일·집단·절충형 3가지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7일)에는 풀로 지도체제에 관해서 논의해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대표 선거 1위가 당대표를 맡고, 2위는 수석 최고위원이 되는 2인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선 상황이다. 당 대표가 번번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비대위 체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대표 궐위 시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이어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에서 1위를 하지 못하면 지도부에 입성할 수 없다. 과거 국민의힘이 채택했던 집단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할 수 있다. 2인 지도체제는 단일·집단 지도체제의 절충형으로 황 위원장이 제안한 내용이다.

2인 지도체제가 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대표 선거 1·2위가 모두 지도부에 합류하면 당 대표 영향력이 그만큼 분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 대표 선거 2위를 해도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는 만큼 주요 당권주자들의 출마를 유도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현행 승자독식 구조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다른 당권주자들이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출마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인 지도체제에 대한 당내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3040세대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와 윤희숙 전 의원 등이 전날(6일) 2인 지도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첫목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충형에는 동의하고 있지 않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던지 순수한 집단지도체제로 넘어가던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금개혁 발제를 위해 첫목회를 찾은 윤 전 의원도 "(2인 지도체제는 당 대표) 궐위 시를 대비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 얘긴 2인자를 내세워서 끌어내린다는 이야기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원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황 위원장이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지도체제를) 이렇게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도 "의원들에게도 공감대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민심 반영 비율도 아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위에선 당심 대 민심 비율을 '7대3'으로 하자는 의견이 우세했고, 일부 위원은 '5대5'를 주장했다. 하지만 원내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갑자기 높이는 것에 우려 목소리가 나오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원내에선 영남권을 중심으로 '8대2'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원외와 수도권에선 '5대5'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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