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신체활동·대인관계 원하는데…현실은 학원 '놀 권리' 침해

5년 새 방과후 희망-실제 활동 격차 커져

30일 오전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운동장에서 백호체육대회가 열리자 함성을 듣고 나온 이 대학 부설 유치원 어린이들이 응원석에 나란히 앉아 대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30일 오전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운동장에서 백호체육대회가 열리자 함성을 듣고 나온 이 대학 부설 유치원 어린이들이 응원석에 나란히 앉아 대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9~17세 아동 절반 가까이는 방과 후 친구와 놀기를 희망했지만, 실제 비율은 그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원·과외 수업을 희망한 비율은 25% 남짓했지만 실제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같은 방과 후 희망 활동과 실제 활동 간 격차는 지난 5년 새 더 커졌다. 아동이 신체활동이나 대인관계보다는 타율적으로 학업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놀 권리'가 침해받고 있었다.

7일 보건복지부의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17세 아동의 42.9%는 '방과 후 친구와 놀기'(놀이터, PC방 등)를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친구와 놀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18.6%에 불과했다. 실제와 희망 간 격차는 24.3%포인트(p)였다.

'신체활동 또는 운동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19.7%였지만 실제 활동 비율은 7.5%로 격차는 12.2%p에 달했다.

반면 '학원 또는 과외'의 경우 희망(25.2%)과 실제(54.0%) 관계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격차는 24.3%p였다. '집에서 숙제하기'의 경우에도 희망은 18.4%였지만 실제 활동은 35.2%로 차이가 16.8%까지 나타났다.

방과 후 희망과 실제 활동 간 격차는 직전 조사 기간(2018년)인 5년 전보다 커졌다.

2018년 친구와 놀기 원하는 비율은 32.7%, 실제 비율은 13.8%로 격차가 18.9%p였지만 지난해 24.3%p까지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신체활동 또는 운동하기(희망 11.5%, 실제 2.6%)의 경우에도 격차가 8.9%p에서 12.2%p로 높아졌다.

학원이나 과외의 희망-실제 격차도 2018년 27.9%p에서 지난해 28.8%p로 늘었고, 숙제 역시 11.1%p에서 16.8%p로 증가했다.

아동들이 방과 후 원하는 친목·신체 활동을 하는 대신, 강제적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경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동의 방과 후 실제 활동과 희망활동 응답률(9-17세)/보건복지부 제공
아동의 방과 후 실제 활동과 희망활동 응답률(9-17세)/보건복지부 제공

다만 희망과 무관하게 실제 친구와 놀거나 신체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년 새 증가했다. 방과 후 친구들과 놀았다는 응답은 2018년 13.8%에서 지난해 18.6%로, 신체활동은 2.6%에서 7.5%로 늘었다.

한편 아동의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지만, 주 양육자의 인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 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는 아동이 전체 57.6%로 5년 전(49.5%)보다 높아졌다. 반면 주 양육자의 경우 65.0%에서 62.1%로 줄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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