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시간표 나왔다…당권주자들 '분주'·한동훈 '침묵'

7월25일 전대 개최…당대표 선거 민심 반영 비율로 신경전
나경원 저출생, 안철수 AI, 윤상현 지구당…韓 등판 변수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은 파리 올림픽 개막(7월 26일) 전에 차기 당대표 선출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또 오는 12일까지 일주일 안에 전대 룰과 지도체제 전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기로 했다.

특히 핵심 사안인 당대표 경선 룰은 현행 '당원투표 100%' 규정을 고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민심 반영 비율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및 소장파는 현행 10대0으로 돼 있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5대5 또는 7대3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친윤(윤석열)계나 영남권 등 주류 그룹은 9대1 또는 8대2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대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당대표 후보군의 당권 겨냥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정책과 대야 공세를 통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경원(서울 동작을·5선)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저출생 해법을 담은

'주거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결혼 예정인 신혼부부가 주택자금을 빌릴 때, 연 1% 이하 초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시중금리와의 차이는 정부가 보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나 의원은 북한 오물풍선과 국회 원 구성 협상 등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대야 공세 수위도 바짝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3일 YTN라디오에서 "거대 야당의 국회 원 구성 독주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 무력화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회독재방지법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세력화 조짐도 들썩이고 있다. 당내 여성 최다선(5선)인 나 의원은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당내 여성 의원들과 만찬을 하고, 자주 만나 소통하기로 했다. 총선 후 구성된 여성 의원 모임은 월례회 형식으로 매달 회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경기 분당갑·4선) 의원은 과학계 출신답게 1호 법안으로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확보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해당 법안은 △AI 산업의 진흥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해외 전문인력 확보 △대통령 소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설치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안 의원은 전날(4일)에는 금융 관련 포럼에서 '미래금융과 AI'를 주제로 연사로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AI와 같은 미래기술을 예측하고, 필요없는 규제들은 철폐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법과 제도를 준비하는 나라만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AI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고, 국회에서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인천 미추홀을·5선) 의원은 1호 법안으로 지구당 부활을 골자로 한 지역정치활성화법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정당의 최소 지역당 수, 지역당의 법정 당원 수, 법정 지역당 수 규정 등이 담겼다. 또 지역당 후원회의 연간 모금 및 기부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했다.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보의 성지, 호남이 보는 보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전날에는 대표적 야권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내 표심 잡기를 위해 야당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최대 관심사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주변 의견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는 메시지를 낸 이후 엿새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날에는 운동화에 면바지, 녹색 자켓의 캐쥬얼한 차림으로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인기는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총선 전 1만8000명이던 팬카페 회원 수는 8만1210명으로 4.5배 이상 늘었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도 받고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당 대표 출마에 대해 보수성향 응답자의 57.4%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층의 79.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7%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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