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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왕좌’…LG화학 '제미글로'[약전약후]

2003년 연구 시작 9년만에 시판 허가 획득…1000억 이상 투자
제미글로 기반 복합제 개발…제품군 연 매출 1420억 기록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24-06-01 07:10 송고
LG화학이 개발한 국산 당뇨 신약 '제미글로'.(LG화학 제공)/뉴스1 © News1
LG화학이 개발한 국산 당뇨 신약 '제미글로'.(LG화학 제공)/뉴스1 © News1

국산 최초 당뇨 신약 '제미글로'는 LG화학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당뇨병 치료제 중 국내 최초로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의약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의약품을 '블록버스터' 제품이라고 부른다. 제미글로는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LG화학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당뇨 신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후보물질 발굴에만 2년여가 걸렸다. 2006년 임상 1상시험, 2007년 2상, 2009년 임상 3상을 순차적으로 완료했다. 시판 허가는 2012년 7월 획득했다.
LG화학은 제미글로 개발을 위해 임상 단계부터 출시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약 10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5년에는 바이오스타사업으로 선정돼 5년간 연구비 57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LG화학이 개발을 시작할 시기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관련해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한 약물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제미글로는 인슐린 분비 작용을 방해하는 분해 효소인 DPP-4를 저해해 혈당을 조절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제2형 당뇨 환자에게 음식 섭취 유무와 관계없이 1일 1회 50㎎ 단일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DPP-4 저해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저혈당이나 체중 증가 부작용이 적고 췌장의 베타세포를 보호하면서 당뇨병 원인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많은 여러 약물의 개발이 진행됐다. 국내에는 총 9개의 제품이 출시된 의약품 계열이다.

제미글로는 비임상 당뇨모델 마우스에서 경쟁 약물 대비 10분의 1의 용량에서 효능을 보였다. 3상 비교 임상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DPP-4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LG화학은 공정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제미글로를 합리적 약가로 공급해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국가 건강보험재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제미글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미글로에 기반을 둔 복합제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제미메트', '제미로우', '제미다파' 등을 출시했다. 복합제는 기존 약에 다른 성분을 더해 한 알 복용을 통해 여러 효능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의약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 원외 처방 매출을 기준으로 제미글로 제품군은 2019년 국산신약 최초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1190억 원, 2021년 1350억 원, 2022년 1430억 원, 2023년 1440억 원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국내 DPP-4 저해제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해외 유수의 약물을 제치고 국내 최고 당뇨 치료제 지위에 올라섰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제미글로 수출을 본격화했다. LG화학의 제미글로 해외사업 전략은 동남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 내 타깃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이다. 2017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2019년 필리핀, 멕시코, 2023년 페루에 진출했다.

지난해 제미글로 수출액은 약 150억 원이다. LG화학은 올해 제미글로 수출액이 2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브라질,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으로 제미글로 수출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수출국에 신규 복합제 제미다파도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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