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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훈풍·밸류업·호실적 '백약이 무효'…만년 글로벌 꼴찌 코스피, 왜?

박스권 갇힌 코스피…5월 주요 선진국 증시 모두 코스피보다 수익률 좋아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4-06-01 09:45 송고 | 2024-06-01 12:22 최종수정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국 반도체 훈풍,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1분기 호실적 등 다양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5월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주요국 지수와 비교해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월 한달간 55.54포인트(2.06%) 하락해 2636.52로 장을 마쳤다. 5월 코스피 지수는 2600~2800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그친 셈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0.78%, 6.89%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896년 출범 후 128년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넘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한달간 0.21% 올랐다.

중화권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5월 한달간 1.78% 상승했으며, 상해종합지수는 하락했지만 하락폭(-0.58%)이 코스피보다 작았다. 대만가권지수도 3.81% 상승했다.

이외에도 독일·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증시 중 코스피보다 하락세가 큰 곳은 없었다.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 신고가·상장사 1분기 호실적·밸류업에도 '박스권'

코스피에 '호재'가 없었던 건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훈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지난달 23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며 주가가 '천비디아'를 넘어 1158.19달러까지 올랐다.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됐다. 지난 4월말부터 5월 사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84.07%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시장전망치를 1조 원 이상 웃돈 잠정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총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기대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소식과 사상 첫 파업에 한달간 외국인이 2조 5811억 원 순매도하며 하락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대형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종목 순환매 장세가 지속 중"이라며 "수출 모멘텀이 좋은 전력기기, 화장품,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의 강세가 특징적이지만 시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독려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지난달 2일 예정보다 한달 빨리 공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밸류업 역시 증시 부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세제혜택 등 구체적 인센티브 공개는 차후로 미뤄진데다, 강제성도 없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꼽힌 종목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4.36%), KRX 은행(1.25%), KRX 증권(-3.08%) 지수들 단기 상승 후 차익실현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론은 짙어지고 있다"며 "10년에 걸쳐 꾸준히 추진했던 일본에 비해 급조된 측면이 있는데다, 정치적 합의와 제도 정비가 필수적인데 아직 가시화된 부분이 없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코스피, 성장주 비중 높아 신흥국 증시처럼 부진"…美 금리 인하가 관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된 이유에 대해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구조적 원인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신흥국 증시처럼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구조적으로 성장주 비중이 14.6%(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에 달할 정도로 높아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이 올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선물 매매가 채권금리 등락에 결정되는 양상인데, 미국 금리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동안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 사이클의 가시성이 높아지며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미운오리' 코스피가 '백조'가 되어 날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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