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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美, 유럽·아태 미사일 배치시 추가 핵억제 조치 단행" 으름장

라브로프 외무, 30일 RIA 인터뷰…"중국에도 심각한 안보 위협"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24-05-30 16:44 송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9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자료사진>. 2024.04.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9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자료사진>. 2024.04.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이 지대지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추가적인 핵 억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역내 억지력 유지 차원에서 핵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 실행은 우리의 반응 없이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이 경우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한 후 러시아가 도입한 일방적인 자체 제한의 포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미국의 전진 배치 미사일이 우리 군의 핵지휘소와 주둔지를 겨냥할 수 있기 때문에 핵 억지력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미사일이 배치되는 조치는 러시아와 중국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만난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대를 연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플린 사령관이 구체적인 배치 시스템과 시기, 장소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사히신문은 미군이 배치를 검토 중인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이 '타이폰(Typhon)'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타이폰엔 사거리는 1600km 이상인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신형 요격 미사일 'SM-6' 등을 탑재할 수 있다.
INF 조약은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러시아의 전신)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한 것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등의 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미국 또한 순항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체계 '이지스어쇼어'를 유럽에 배치하면서 INF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0월 INF 조약 파기를 선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듬해 3월 INF 이행 중단 명령에 서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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