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졸속' 국가(國歌) 교체에 반발 폭주…"식민지 국가 강요해"

국회서 일주일도 안돼 변경안 채택…대통령 하루 만에 승인
"경멸적 단어 포함된 식민지 시절 국가" 비판 잇따라

한 남성이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나이지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19.01.2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한 남성이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나이지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19.01.2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대중적 논의 없이 교체된 국가(國歌)를 두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양원에서 국가 변경안을 채택한 지 하루 만에 최종 승인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국회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국가 변경 법안을 졸속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에 바뀐 국가는 '나이지리아, 우리가 너에게 만세를 외친다'(Nigeria, We Hail Thee)라는 노래로, 나이지리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던 1960년에 국가로 선정돼 18년간 사용됐다. 이후 1978년 군사 정권이 들어서며 다른 노래로 교체됐다.

일각에선 과거 사용했던 노래를 다시 국가로 채택한 점을 두고 강도 높은 비난이 나왔다. 오비 에제크웨실리 나이지리아 전 교육부 장관은 "이번 변경안은 정치 계층이 공익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21세기 나이지리아의 정치 계층은 '고향'이나 '부족' 같은 경멸적인 단어가 포함된 식민지 시절 국가를 국민들의 동의 없이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은 과거 군부가 도입한 국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랭크 티티 나이지리아 공보관은 "국가는 사람들을 더욱 단결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낭송"이라며 "군부가 국가를 바꾼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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