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도시 '세종' 집값, 나홀로 '하락'…거래침체·매물적체 '겹악재'

매매가격 -0.17%→-0.26% '낙폭' 확대…올해 누적 하락률 전국 1위
매매 거래량 1년 전 대비 31% '급감', 시장 매물은 54.3% '급증'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전국의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세종 집값은 좀체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 침체 속에, 시장에 풀린 매물이 쌓여가면서 집값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0.01%) 대비 평균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4째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상승 폭 확대와 지방의 보합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국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무원의 도시'로 불리는 세종시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지속되며 온도 차를 보인다.

같은 기간 세종 아파트값은 평균 0.26% 하락해 되레 전주(-0.17%)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셋째주(-0.02%) 하락으로 돌아선 이후 반년째 내림세다.

특히 올해 누적 변동률은 -4.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국 평균(-0.74%) 하략률의 약 6배 달하는 수치다.

실제 세종시 아름동의 범지기7단지호반베르디움에코시티2차(470가구) 33평형의 경우 지난 7일 4억 3900만 원(3층) 등기를 끝마쳤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7억 2000만 원·14층) 대비 39%(2억 81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처럼 세종 집값이 하락을 면치 못하는 건 실수요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거래량이 줄고, 시장 매물까지 소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9로 집값 상승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20년 8월(130.4) 대비 44.5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여기에 지난 3월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총 453건으로 1년 전(657건) 대비 31%(204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아파트 매물은 7712건에서 1만 1903건으로 54.3%(4191건)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세종 집값의 상승 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타지역 대비 세종 아파트값 하락폭이 큰 건 과거 상승폭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에 상주하는 상당수 공무원은 이미 집을 샀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는 집을 팔려는 사람밖에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종 실수요가 더 늘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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