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맡은 김두현 감독 "경기는 두려움의 대상 아닌 즐기는 것"

"카멜레온 리더십 발휘해 '오고 싶은 팀' 만들겠다"
오늘 오후 7시 30분 춘천서 강원FC 상대로 데뷔전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전북 현대 제공)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전북 현대 제공)

(춘천=뉴스1) 김도용 기자 =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매력적인 축구와 함께 좋은 성적을 통해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김두현 감독은 29일 강원 춘천의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 감독이 되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과 팬들 덕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나의 지도자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들었는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펼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취임 인사를 했다.

지난해에도 힘겹게 4위를 마크한 전북은 올 시즌 14경기를 치른 현재 10위에 머물며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사령탑을 모색하던 전북은 지난해 팀의 감독 대행을 맡아 6승 2무 1패를 기록했던 김두현 감독에게 정식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전북에 왔다. 지난해에는 하고 싶었던 일을 다하지 못해 떠나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재밌게 시간을 보내겠다"면서 "우선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선수들과 처음 훈련을 하고 '자신감을 갖자'고 주문했다. 팀이 잘 준비되면 경기장에서 자신감이 나온다"면서 "경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팬들은 선수들이 즐기면 승리가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승리해 팬들도 기쁨을 만끽하도록 하겠다. 내가 잘 준비하면 선수단 내에 있는 두려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고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하는 팀에 가고 싶어 한다. 전북을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면서 "나 역시 선수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 돼 전북을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전북의 색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과 김두현 신임 감독.(전북 현대 제공)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과 김두현 신임 감독.(전북 현대 제공)

현역 시절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수원 삼성, 성남FC 등에서 활약하고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두현 감독은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전술적으로 이해가 빨랐던 김 감독은 2020년에는 현역 은퇴 후 수원과 전북, 청두 룽청(중국) 등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김두현 감독은 "내 축구의 키워드는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라며 현대 축구는 시간과 공간 싸움이다. 경기 중 시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지셔닝 게임을 해야 한다.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이 부분을 공유해서 좋은 축구를 실현하겠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피력했다.

선수로 또 코치로 다양한 경험을 한 김두현 감독은 "그동안 만났던 모든 감독님들께 영감을 받았다. 김호 전 수원 감독님께는 선수 육성과 중원의 중요성을, 김학범 감독님께는 팀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서정원, 이임생 감독님이 선수들과의 관계를 쌓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면서 "경험이 몸 안에 축적됐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다양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나의 지난 경험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기 경험을 최대한 살려 구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두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정식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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