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주일 더…北 정찰위성 추가 발사 시도에 주목(종합)

발사 통보 기한은 6월 4일까지…'새 엔진' 보강 최소 3~6개월 전망
작년 실패 때와 달리 후속 일정 언급 없어…"원인 규명에 시일 소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 1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 1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구교운 기자 = 북한이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지만 앞서 통보한 기간인 6월 4일까지 일주일여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예의 주시된다.

북한은 전날인 27일 밤 올해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발사 직후 "'만리경 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면서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1계단(단계) 비행 중 공중폭발 해 발사가 실패했다"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번 실패에 대해 새 엔진을 문제로 지적했다. 북한은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현장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작년에 쏘아 올린 정찰위성 '만리경 1호' 때와 달리 이번에 새로운 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로켓을 발사했는데 여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기존 천리마 위성발사체는 1단에 하이드라진(UDMH) 연료와 사산화이질소(산화제)를 사용하는 백두산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에 따르면 전날 발사한 신형발사체에는 1단 추진체에 등유(케로신) 연료와 액체산소 산화제를 사용한 엔진을 장착했다.

이같은 석유 추진제 방식은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특히 러시아가 이 방식을 쓰고 있어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새 엔진체계를 적용했다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만약 엔진 결함일 경우 정확한 실패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봐도 5월31일 1차 발사와 8월24일 2차 발사 모두 엔진 관련 문제로 실패했는데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11월 3차 발사까지 실제 각 3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또 러시아 기술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통상 위성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발사 여파로 손상을 입었을 발사장의 재정비도 필요해 남은 일주일 내에 추가 발사에 나서기는 물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은 또 "기타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문제점들도 심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엔진 외에도 발사체의 기술적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부분이 더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곧장 재발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겠다고 예상했는지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추가 발사 시기 관련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작년 1차 실패 때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단행하겠다'라고 했고, 작년 2차 실패 땐 '10월에 하겠다'라고 했는데 어제 발표에선 후속 일정 언급이 없는 걸로 보아 원인 규명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전에 러시아 기술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1단 엔진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기술 보강에 최소 3~6개월 소요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내 3기의 정찰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북한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재발사에 나서 성공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최대 1~2기 정도의 위성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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