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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오른 뒤 추락…'윈 나우' 외친 최원호 감독, 382일 만에 쓸쓸한 작별

류현진·안치홍 등 전력 보강했으나 하위권 전전
2019년 2군 감독 후 5년 만에 한화와 인연 종료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05-27 08:35 송고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년 전 위기에 빠진 한화 이글스를 구원할 소방수로 등장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최원호 감독은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 구단은 27일 오전 감독 교체 사실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최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4-8 패)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사표가 수리됐다.
최 감독은 2024시즌을 두 달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해 5월11일 사령탑에 오른 뒤 1년 만이다.

현역 시절 명투수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2010년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단국대에서 체육학 석사와 운동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공부하는 지도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화와 인연을 시작했다. 2020년 6월 한용덕(58)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감독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아 잔여 시즌을 치렀다.
2021년 다시 2군 감독으로 돌아간 최 감독은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22년에는 퓨처스리그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거두면서 북부리그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한화 미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지 하루 만에 정식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의 조건이었다.

누구보다 한화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최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시즌 중반 8연승을 달성하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추락하면서 9위로 마감했다. 3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가 앞서가자 한화 팬들이 휴대폰 플래쉬 응원을 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가 앞서가자 한화 팬들이 휴대폰 플래쉬 응원을 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을 필두로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을 대거 영입하며 '윈 나우'를 천명했다. 최 감독은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에는 타 팀에 없는 류현진이 있다"며 한껏 고무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5강 후보로 꼽힌 한화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2014년 3월30일 이후 10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매 경기 팬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월 초 5연패에 빠지며 사기가 꺾였고 3연패, 6연패, 2연패, 3연패를 거듭하면서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5월23일 LG전 패배로 시즌 첫 꼴찌까지 떨어졌다. 4월 이후 많은 비난 여론 속에 고심을 거듭하던 최 감독은 꼴찌로 추락한 날 사표를 꺼내 들었다.

이후 한화는 24~25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연승 했지만, 구단은 더 늦기 전에 감독을 바꾸는 쪽으로 결정했고, 26일 최 감독에게 이별을 고했다.

최 감독은 한화에서 2군 감독→1군 감독대행→1군 감독을 지내며 윤대경, 강재민, 노시환, 임종찬 등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고 문동주, 김서현 등 특급 신인들의 발전도 이끄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한화가 그토록 기대하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주지 못했다. 결국 한화와 인연을 맺은 지 5년째, 1군 감독 부임 382일 만에 독수리 유니폼을 벗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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