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직격탄 맞은 '나홀로족'…식료품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

1분기 가계동향조사…1인가구 생활비 192만원 써
식료품비 15.4% 늘어난 19.4만원…과일·해조류 ↑

서울의 한 식당가에서 한 시민이 홀로식사를 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식당가에서 한 시민이 홀로식사를 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장기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가격에도 필수재인 식료품비 지출은 줄이지 못하면서 전 가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5일 통계청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시근로자 중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91만 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2인(2.3%), 3인(2.9%), 4인(-0.3%), 5인 이상(0.9%) 등 다인 가구와 비교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필수재로 분류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1인 가구의 지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올 1분기 1인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류 월평균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19만 4000원이었다.

같은 1분기 기준으로 2009년(17.3%)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다인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류 지출 증가 폭은 △2인 가구 6.6% △3인 가구 5.6% △4인 7.1% △5인 이상 1.8% 등이었다.

모든 가구를 통틀어 1인 가구만 식료품 지출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인 가구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과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김 등 해조류에 대한 지출이 늘었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의 지출 상승 폭이 28.0%로 가장 높았고, 해조 및 해조가공품(22.3%), 주스 및 기타음료(22.4%), 조미식품(20.6%), 곡물(19.4%), 빵 및 떡류(19.1%) 등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인 가구가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인 식료품은 커피 및 차(-11.3%), 유지류(-5.8%) 등 2종이 유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근로자 1인 가구는 40대 미만 청년층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60대 이상 20% 정도로 구성된다"며 "1인 가구는 평균 소득 자체가 적은 편인데 실질소득까지 감소하면서 다른 지출은 줄였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은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여기에 고금리도 1인 가구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금·이자·사회보험 등 생활비 이외의 지출을 의미하는 '비소비지출' 증가 폭을 보면 1인 가구(9.8%)가 5인 이상 가구(1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인 가구(1.1%)와 4인 가구(1.4%)의 경우 비소비지출이 소폭 느는 데 그치고, 3인 이상 가구(-4.4%)는 오히려 전년보다 지출이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세금 지출보단 이자 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1인 가구의 경우 숫자 자체가 다인 가구보다 적어 상승 폭 변동이 큰 편이지만, 어쨌든 이자 부담이 늘어났단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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