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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서 일할 수 없다"…응급실 사직 전공의들, 윤 대통령에 편지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54인, 책과 편지 전달
"의료 현장은 전광판 위 아닌 환자 곁에 있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4-05-22 15:01 송고 | 2024-05-22 15:02 최종수정
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54명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 환경에서는 더 이상 스스로를 혹사하며 일할 수 없다"면서 "젊은 의사들이 왜 가장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살펴달라"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이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최근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54명이 참여해 발간한 수기집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 책자를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얼마 전 (의료개혁 완수) 전광판 공익광고를 봤다"면서도 "그러나 의료 현장은 전광판 위가 아닌 환자 곁에 있다. 환자와 의료진이 쌍방 신뢰할 진료와 교육 환경,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 개혁의 방향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은 명확한 원칙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근거 하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를 바라며 원점 재논의를 요청드려왔다"면서 "그저 이런 환경에서는 더 이상 스스로를 혹사하며 일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 환자만을 진료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해 나가던 젊은 의사들이 왜 가장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살펴달라"며 "최일선에서 환자 보기를 선택하고 한국 의료 발전에 기여해 온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한다. 모쪼록 국민의 한 사람인 의사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 넓은 아량으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도자의 진가를 보여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글로 완성된 수기집을 "전공의들은 낙수과라는 낙인이 아닌, 필수 의료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왔다. 이 책에 평소 응급실에서 환자만을 생각하며 일하던 전공의들의 삶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꼭 읽어 주시고 현장의 아우성에 귀 기울여달라"며 "대통령님만큼 우리도 국민건강과 행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 작은 책 하나가 우리의 진정성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부터 이 일이 해결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책은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54명이 수필·시·만화 등을 통해 응급실 현장에서의 수련 경험을 담고 있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현장의 진솔한 얘기를 담았다. 용산 대통령께서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책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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