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1주일새 24개 농가로 확산…사과·배 생산 감소 위기 '비상'

충남북 등 21.1ha서 발생…고온다습 환경에 발생 가능성↑
정부, 위기 경보 단계 '주의' 격상…예찰·방제 추진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의 한 사과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2021.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의 한 사과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2021.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사과와 배 등 과일류에서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병해충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해 사과, 배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24개 농가, 21.1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충남 천안과 충북 충주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직후 1주일 만에 24개 농가로 확산했다.

지난해(234개 농가, 111.8ha) 대비 18.8%에 달하는 면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정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괴사한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나 방제약이 없어 전체 생산량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들은 뿌리째 뽑아서 태운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하는데 확산 속도가 빨라 이동통제와 같은 차단 조치가 필수적인 병해충으로 꼽힌다.

2015년 지난해까지 2189개 농가, 1163.7ha에서 발생하는 등 국내에서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해는 2020년으로 당시 15개 시군의 744개 농가, 394.4ha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 배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가능성이 커졌는데, 올해 생육이 양호한 사과 주산지에서 확산세를 기록할 경우 피해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안동, 무주, 양구, 봉화는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냉해 등으로 인해 사과 도매가격(10㎏)이 사상 처음으로 9만 원대로 올라서는 등 1년 만에 2배 넘게 뛰기도 했다.

농진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긴급 운영한다.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농식품부는 사과·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재배면적의 10% 이상 발생 과원에 대한 폐원 조치, 동일 경작자 과원 및 발생과원 반경 2㎞ 이내 과원 긴급예찰 실시 등 신속한 예찰·방제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정밀예찰로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미생물제 등 다양한 방제약제를 선발해 현장 적용 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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