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8%→3.0% 상향…정책 초불확실성 변수

미국 1.5%→2.4%, 중국·인도도 상향…일본·유럽은 낮아져
美 금리·지정학적 리스크·선거 등 최대 변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경제 전망.(KIEP 제공)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경제 전망.(KIEP 제공)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0%로 0.2%포인트(p) 상향했다. 올해 '선거의 해'를 맞아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차별화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세계경제는 '정책 초불확실성 여파로 차별화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하방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공급 충격 재발 △고금리 장기화 속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글로벌 선거의 해 이후 사회·정치 양극화 및 자국 우선주의 심화 등을 꼽았다.

이시욱 KIEP 원장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고, 인도 경제가 고성장을 기록하고, 중국 경제도 당초 전망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을 예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에 그친 것은 유로 지역, 일본 등 여타 선진권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직전 전망(지난해 11월) 당시 1.5% 대비 2.4%로 0.9%p 상향됐다. 예상보다 강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정부지출 등이 성장의 주요축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소비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 지역은 낮은 수준의 투자와 30%를 차지하는 독일 경제의 부진으로 성장률이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대비 0.4%p 낮은 수치다.

일본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입 부문 기여도가 하락하면서 직전 전망보다 0.1%p 낮은 0.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흥국 중에서 중국 정부는 5% 내외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속적인 리스크,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다양한 경제안정화 정책 추진 효과를 고려해 0.3%p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인도는 민간 투자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6.8%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전 전망치 대비 0.6%p 높은 수치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은 대외수요 회복, 관광 증가, 정부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4.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종전 전망보다는 0.1%p 낮은 수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시 상황 장기화에 따른 '뉴노멀'에 적응하며 지난해와 유사한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 전망과 비교하면 전망치가 2.2%p 대폭 상향 조정됐다.

군비지출 급증과 실업률 하락, 실질임금 상승 등 소비 여력확대로 내수 주도의 성장을 이루겠으나,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이 경기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오른쪽),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2024.5.2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오른쪽),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2024.5.2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KIEP는 러시아-우크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 전쟁 모두 이른 시일 내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위기가 현재보다 악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시 유가와 원자재 파동이 나타나면 인플레이션 재발과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도 변수다. 특히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에 지속해서 상승 압력이 남으면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지고, 동시에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 미국과 여타 국가의 금리차 확대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열리는 해로, 선거 이후 사회·정치 양극화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당선되면 다시 한번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또는 대외관계, 국제관계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세계 주요국의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IEP는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중동 리스크를 제외할 경우에는 배럴당 70달러, 그렇지 않은 경우 배럴당 9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면서 강달러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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