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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이야?"…'라인'을 탈취하려는 일본인의 '혼네'[기자의눈]

日 정부 "매각하라는 뜻은 아니다" 했지만 사실상 매각 압박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실질적 지배력 확보 원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4-05-15 05:30 송고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일본인이 '다테마에'(建て前,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로는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혼네'(本音, 속마음)로는 싫어할 수도 있다.

이런 일본인의 이중적인 대화 방식은 일본 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며, '혼네'와 '다테마에'를 잘 구분하는 것이 일본인들과 소통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라인 사태를 두고 일본인이 다테마에로는 '네이버(035420)가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는 뜻은 아니다'고 말하지만, 혼네로는 '네이버가 라인을 팔고 떠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면서 일본인의 '혼네' 정서를 강하게 느꼈다.

현지 언론사들도 일본 총무성의 "자본관계 검토가 매각하라는 뜻은 아니다"는 언급을 다르게 해석했다. 후지티비는 발언 그대로를 보도했고, NHK는 사실상 '지분을 매각하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은 "총무성이 '어떤 방책을 취할지는 근본적으로 민간이 생각해내야 할 부분'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사실상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은 최대한 간접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더했다.
소프트뱅크 실적발표에서도 혼네를 숨기느라 해석하기 어려운 말들을 쏟아냈다. 예를 들어 "지분을 매입한다고 보안 문제가 해결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프트뱅크 CEO는 동의하면서도 "자본은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분을 어느 정도 매입할 거냐"고 물어보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51%대 49%로는 지금과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소프트뱅크는 정관을 변경할 수 있는 수준인 지분 3분의 2 이상을 얻으려는 '혼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라인야후 사태가 국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들은 끝내 '혼네'를 숨기고 법이 아닌 '행정지도'라는 애매한 방식으로 라인을 탈취할 방법만 궁리하고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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