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 있으나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윤형근/파리/윤형근'展

PKM갤러리서 6월 29일까지

윤형근 화백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 전시 전경. PKM 제공.
윤형근 화백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 전시 전경. PKM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PKM갤러리는 오는 6월 29일까지 고(故) 윤형근 화백의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윤형근이 파리에 체류할 당시 몰두한 한지 회화와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2002년 파리 장 브롤리 갤러리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과 그 앞뒤 시기의 회화 등 총 27점을 소개한다.

윤형근은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 12월 국내의 불안정한 정세에 분노하고 좌절하며 한국을 떠나 파리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탐구해 온 '천지문' 회화가 유럽 미술계의 맥락 속에서 힘을 잃지 않는 동시에 고유의 독자성과 보편적 감수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윤형근은 좁은 작업실이라는 파리의 불편한 환경에서 순수한 마포 또는 면포의 여백에 물감을 묽게 스미게 해 천지의 합일과 회화적인 균형을 추구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약간 탈피한다.

동일한 물감과 기법을 쓰면서도 한국 고유의 재료인 한지를 활용해 작업 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드러내는 것을 추구한 것이다. 약 1년 반 동안 파리에 체류한 그는 스스로 천착한 회화의 내용과 어법에 확신을 갖고 귀국한다.

파리와의 두 번째 인연은 2002년 화상 장 브롤리가 그에게 파리 레지던스를 제공하고, 그가 3개월간 머무르며 대형 회화들을 작업하면서 맺어졌다.

1980년대 초 1차 파리 시기가 한지의 작은 화면 속에서 회화성을 세심하게 구현했다면, 2차 파리 시기에는 대형 캔버스 위에서 보다 과감하고 힘있어 진다.

윤형근은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땅을 상징하는 다색을 섞어 가공하지 않은 천 혹은 한지 위에 스며들고 번지게 하는 작업으로 한국의 단색화 미학을 세계에 알렸다. 기백 있으나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작품은 그의 인품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는 평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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