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 "8월31일까지 근무하고 떠나겠다"

"불합리한 정책에 순응할 수 없어…환자들에게 죄송"
전문의 부족한 희귀 과…서울에도 6곳, 경기도도 7곳뿐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 가족 뒤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 가족 뒤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어린이들의 신장을 치료하는 소아신장분과 교수들이 오는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 교수는 같은 소아신장분과 교수인 안요한 교수와 함께 최근 외래를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병원 곳곳에 게시된 안내문의 사유로 인해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오는 8월 31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을 보내드리고자 하오니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달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할 환자들을 위해 사직 희망일과 전원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만든 것이다.

강 교수와 안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의 신증후군과 신장이식, 만성콩팥병을 치료하고 있다.

소아신장분과는 고난도의 의술을 펼쳐야 하고 전공하는 의사 수도 부족한 희귀 과로 소아신장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서울에 6곳, 경기도에 7곳, 지방에 9곳에 불과하다.

강 교수는 뉴스1에 "협의 없이 밀어붙이는 불합리한 정책에 순응하는 것은 해당 정책에 동의하는 것이 되므로 그리할 수는 없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직일을 8월 31일로 잡은 데 대해 "진료하던 환자분들을 정리해 타 기관으로 보내드릴 시간이 필요하고, 의대교수라는 학기제로 임용 퇴직이 이루어지는 기존의 체제를 준수하는 의미"라며 "또 후임을 뽑을 시간을 병원과 대학에 충분히 드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와 안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여러분의 곁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며 안내문을 마쳤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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