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란의 공습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수시간 동안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 내각은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기로 결정했지만,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해당 관리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내셔널뉴스는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와 간츠 대표와 같은 당 소속 의원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 론 데르머 전략부 장관, 아리예 데리 샤스당 대표 등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반대했다고 소개했다.
즉각적 대응을 반대한 관리들은 채널12에 "우리는 이란을 간지럽히는 것에 반대한다. 이것은 진짜 대응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의 전력망 공격과 같은 즉각적 대응 조치가 거론된 이후에 나왔다.
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란 공격의 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이스라엘 측의 대응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미국 고위급 당국자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과 분쟁을 크게 확대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심각한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 같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확전이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것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지 2주 만인 이날 대규모 공습을 펼쳤다. 공습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을 공습해 이란 사령관 등 13명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과 드론 수백기를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반군도 공격에 가세했다. 이란이 발사한 탄도·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30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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