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북일전' 개최 거부한 北…내부엔 함구하며 '日 감염병' 경계만

노동신문, 월드컵 예선 日에 패배한 소식 짧게 전해…26일 경기 예정도 언급
제3국 경기 추진하지만 장소 섭외 난항…日 부전승 가능성도

지난달 28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일본과 북한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4.2.28 ⓒ AFP=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일본과 북한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4.2.28 ⓒ AFP=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에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북한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26일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지는 드러내 제3국 개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국제축구연맹 2026년 월드컵 경기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2단계 2조'의 경기 소식을 알리면서 "우리나라팀은 지난해 11월 16일 시리아팀과 경기에서 0대 1, 11월 21일 미얀마팀과의 경기에서 6대 1의 성적을 기록한 상태에서 3월 21일 일본팀과 대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치열하게 진행된 우리나라팀과 일본팀 사이의 경기는 0대 1로 끝났다"면서 "국제축구연맹 2026년 월드컵 경기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2단계 2조에 속한 팀들 사이의 2차 경기는 26일부터 진행된다"라고 덧붙였다.

예정대로라면 북한은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를 이유로 홈 경기를 열기 어렵다는 입장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날 신문은 이같은 자국의 통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26일 '2차 경기'가 열린다면서도 시합이 어디에서 열리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아울러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의 홍역 전파 소식을 전하는 등 일본 내부의 감염병 문제가 심각함을 부각하려 애썼다.

신문은 "일본에서 홍역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나라 내각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홍역 유행에 특별히 주의를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하면서 왁찐(백신)접종을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전날 보도에서도 "일본에서 전염력이 강한 홍역이 전파되고 있다"면 증상·합병증·전염 경로 등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른바 '독성쇼크증후군'으로 불리는 위험한 전염병 확진 사례의 사망률이 30%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경까지 봉쇄하며 내부 통제에 나섰던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일본 전염병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번 26일 경기는 제3국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가 나흘 남은 상황에서 제3의 장소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일본의 부전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C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이번 경기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표기돼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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