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가 깜짝 결혼 발표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과거 고교 시절 만든 '인생 계획표'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인생 계획표에 따라 살고 있는 오타니가 자녀 계획이나 장남을 야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등의 목표를 이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1일(한국시간) 오타니가 현지 취재진에게 밝힌 결혼 이야기를 보도했다.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사실을 발표한 오타니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결혼 관련 질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타니는 아내에 대해 "일본 출신의 일반인 여성으로 만난 지 3~4년 됐다"며 "아내는 다저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내 직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내가 뛰고 싶은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함께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 선택을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살고 있던 오타니의 아내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타니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
오타니는 아내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결혼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지난해 약혼하고 올해 초 백년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사실을 지금 밝힌 이유와 관련해 오타니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결혼 발표로) 시즌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센터필드 플라자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3.12.1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3/12/15/6380405/high.jpg/dims/optimize)
오타니의 결혼은 그의 인생 계획표에 명시돼 있던 시기보다 조금 늦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18세부터 42세까지의 인생 여정을 계획표에 담았다.
계획표에 따르면 오타니는 26세에 결혼해 28세에 첫 아이를 얻기를 꿈꿨다. 이후 현재 나이인 31살에는 둘째 딸을, 2년 후인 33세 때 셋째 아들을 낳아 세 아이의 아빠가 되길 희망했다.
오타니의 계획대로라면 그의 아들은 야구선수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는 오타니이기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그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아들이 얼마나 대단한 야구선수로 될 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커진다.
한편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38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의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올 시즌엔 타자로만 뛸 예정이다.
오타니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출전 여부는 시범경기에서의 컨디션 등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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