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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내홍을 지켜본 차범근 "축구계의 어른으로 부끄럽다"

"후배들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선배들 책임 커"
"새로운 감독이 대표팀 분위기 잘 수습했으면"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4-02-29 16:24 송고
차범근 ‘차범근 축구교실’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돼 매년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선수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이다. 2024.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차범근 ‘차범근 축구교실’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돼 매년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선수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이다. 2024.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선배 차범근(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계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빠른 정상화를 촉구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에너지가 바닥났다"면서 "매해 시상식 때 아이들을 보면 옛 생각이 나며 항상 울컥한다. 그런데 올해는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힘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차 전 감독은 "독일에 처음 진출한 것이 46년 전인데, 그때 경험했던 일이 한국 대표팀에서 발생하니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한국 축구계에서 내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선수들의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한국 축구는 올겨울 고대했던 아시안컵 실패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역대급 최강의 선수층을 자랑한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내내 졸전을 펼쳤다. 힘겹게 오른 준결승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 끝에 0-2로 완패, 또다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회 후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회 도중 충돌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A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관리 미흡과 전술적 부재를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차범근 ‘차범근 축구교실’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돼 매년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선수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이다. 2024.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차범근 ‘차범근 축구교실’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돼 매년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선수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이다. 2024.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내홍을 지켜본 차 전 감독은 "축구계의 원로로 그동안 후진 양성에 나름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역량이 부족했다. 어른으로서, 한 명의 축구인으로서 부끄럽다"면서 "시대가 바뀌는데, 후배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선배의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답답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안타까움을 솔직하게 밝혔으나 차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차 전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 말들이 많다. 나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내가) 대표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 감독이 와서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해 (대표팀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차범근 전 감독은 유소년 육성에 더욱 힘을 쏟으며 바닥부터 수정할 계획이다.

차범근 전 감독은 "축구 교실을 처음 할 때부터 인성과 지식을 쌓는 프로그램을 꿈꿨는데, 이번 대표팀 내 사건은 내가 많은 것을 던져줬다"면서 "이번 위기가 유소년 육성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앞으로 나서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면서 어려서부터의 바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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