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국행 클린스만과 잠적한 정몽규…책임감은 볼 수 없는 축구계 두 리더

아시안컵 복기하겠다던 클린스만, 야반도주처럼 미국행
정몽규 회장, 대회 후 잠잠…13일 5차 임원회의도 불참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4-02-13 09:42 송고 | 2024-02-13 10:08 최종수정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이후 대한민국 축구계가 시끄럽다. 목표로 삼았던 우승은 실패로 끝났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겠다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태도와 자질 문제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정몽규 회장은 좀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도무지 리더십과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축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2로 완패, 탈락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의 선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회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고 결국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무기력한 탈락 이후 두 수장들의 실망스러운 태도에 축구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줄곧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이틀 만인 지난 10일 오후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귀국 날짜도 축구협회에 알리지 않고 야반도주하듯 조용히 출국했다. 아시안컵 기간에 가족들과 카타르 현지에서 시간을 보냈던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이해되지 않는 일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에 완패한 뒤 "지금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서 아시안컵을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기에 체계적으로 되돌아보겠다"며 사퇴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도착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번주 예정된 전력강화위원회 참석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선호했던 '비대면'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실상 독단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고 안팎의 우려 속에서도 맹목적으로 힘을 실어주던 정몽규 회장은 한국의 대회 결승행 진출이 무산된 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준결승을 앞두고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 "모든 선수들에게 작은 부상도 안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정신력을 불어넣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클린스만 감독을 잘 따른다" 등 과도하게 클린스만을 지지던 정 회장이었는데 막상 한국이 탈락하자 잠적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더불어 13일 개최될 5차 임원회에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원회는 여론 악화 속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회장이 불참하면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낮아졌다.

당장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기에 정 회장의 소극적인 행동은 답답할 뿐이다.

한국 축구의 두 리더 중 한명은 결과에 따른 비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신의 시간을 위해 멀리 떠났다. 또 다른 리더는 독단으로 잘못된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다.

책임감 없는 두 수장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좋은 흐름을 타던 한국 축구가 1년 3개월 만에 추락하고 있다. 수습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세계 흐름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다.


dyk060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