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전쟁 때문에 수원 팬들에게 응원 받은 '서울 출신' 정조국 감독대행

제주, 11위 수원FC와 최종전…12위 수원은 2부 강등 위기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수원삼성 팬들에게 응원을 받았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에서 강등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이 평생 자신에게 야유와 비난만 쏟던 수원삼성의 팬들에게 응원을 받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를 치른다.

제주는 이미 9위를 확정지으면서 이번 경기는 크게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제주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등 경쟁의 키를 쥐고 있다.

현재 강원FC가 6승15무16패(승점 33‧30득점)로 10위를 마크 중이다. 그 뒤로 수원FC(승점 32‧43득점), 수원삼성(승점 32‧35득점)이 각각 11위,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제주가 수원FC를 제압하고 수원삼성이 같은 시간 강원FC를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면 수원FC가 최하위로 강등된다.

K리그1 최하위는 바로 K리그2로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2위인 부산 아이파크와, 10위는 경남FC-김포FC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제주가 키를 쥐면서 정조국 감독대행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다. 바로 선수 시절부터 자신을 향해 야유하던 수원삼성 팬들의 응원이다.

수원F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조국 감독대행은 "지난 2003년 FC서울에서 데뷔한 뒤 처음으로 수원삼성 팬들에게 응원을 받았다"면서 "매일 수원삼성 팬들에게 욕만 들었는데, 응원을 받으니까 아이러니하면서도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원삼성 팬들이 제주 구단을 상징하는 주황색 하트를 보내면서 응원을 해줬다. 이런 메시지를 보면서 팬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최종전에 진심으로 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정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시즌 도중 남기일 감독과 이별한 제주는 정 감독대행에게 남은 시즌을 맡겼다. 이후 제주는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대행은 "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은 따로 안한다. 그저 제주 구단을 생각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구단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많은 제주 팬들이 오셨는데, 웃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그는 "내년에는 제주가 올해보다 더욱 발전하도록 선수단과 프런트 등 모든 구성원들이 냉철히 돌아보고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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