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엔 관심없는 NC, 최대 관심사는 'MVP' 페디와의 재계약 성사

3관왕 활약한 에이스에 다년 계약 제시…NC "최선의 오퍼"
미·일과 경쟁은 불리, '계약 기간' 승부수…페디 결정 남아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섰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섰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오프시즌 NC 다이노스는 가장 바쁜 팀 중 하나였다. FA로 풀리는 선수만 7명에 달했는데 양의지(두산)와 노진혁(롯데) 등을 떠나보내며 전력 보강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해야했다. 박세혁을 영입하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와 비FA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쉴 틈없이 움직였다.

반면 올 오프시즌은 다소 조용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굵직한 FA 매물이 없는데, NC 소속의 FA는 아예 한 명도 없다. 더구나 올 시즌 김주원과 김형준, 김영규, 류진욱 등 투타에서 '영건'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며 '신구조화'도 이뤄냈기에 무리하게 전력 보강에 나설 이유가 없다.

그런 NC의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 선수 문제다. 세 명까지 영입이 가능한 외인은 팀의 레벨을 단숨에 올려줄 수 있는 존재다. '9구단'으로 창단한 NC가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 드류 루친스키 등 '엘리트 외인'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노진혁이 빠져 나간 NC는 지난해 6위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였다. 시즌 전에는 꼴찌 후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NC 다이노스 페디. (다중노출 촬영)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NC 다이노스 페디. (다중노출 촬영)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하지만 NC는 당당히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에 합류했고 포스트시즌에서 3위 SSG 랜더스를 격침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2위 KT 위즈를 벼랑 끝까지 내모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가 있었다.

페디의 올 시즌 활약은 '최고'라는 두 글자로 설명할 수 있었다. 20승에 2.00의 평균자책점, 200탈삼진을 기록한 '트리플크라운'에 1980년대의 그 '선동열'을 소환해 낸 주인공이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그에게 돌아가는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랬기에 오프시즌 NC의 최대 과제는 페디를 앉혀놓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확고한 에이스였던 페디가 빠져나간다면 팀 전력이 급격히 내려앉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시 페디만한 외인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잔류 시키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데다 큰돈까지 보장되는 메이저리그,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머니 게임'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 일본 리그와의 경쟁에서 NC가 이기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외인 3인의 연봉 총액 상한선까지 도입했기 때문에 '지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다.

NC 다이노스 페디.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NC 다이노스 페디.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이런 가운데 NC가 꺼낸 '승부수'는 다년 계약이다. 당장 큰 돈을 안겨주기는 어렵지만 다년 계약을 통해 몇 년간 안정적으로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이다.

페디 입장에서도 솔깃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5선발로 뛰었다고 하지만 성적이 썩 좋진 못했기에 그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할 팀은 많지 않다.

당장 NC에서 2022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루친스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8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올해 300만달러를 벌었지만, 팀이 내년 계약 실행을 거부해 다시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입장이다.

일본 리그 또한 검증되지 않은 외인에게 섣불리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NC로선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 "놓쳐도 어쩔 수 없다"고 할 정도의 후회없는 오퍼를 넣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남은 것은 페디의 선택이다. 2023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페디는 내년 시즌 어디에서 공을 던질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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