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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반 만에 최대' 소비자물가 4.8%↑…"당분간 오름세 지속"(종합)

2개월 연속 4%대…석유류 34% 급등, 외식·전기가스 요금도 상승
대외요인 악화로 하방요인 안 보여…홍남기 "물가안정 위해 총력"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김혜지 기자, 한종수 기자 | 2022-05-03 09:15 송고 | 2022-05-03 10:01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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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오르면서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의 급등에 더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크게 오르면서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하방요인도 보이지 않아 당분간 큰 폭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가 3월에 4.1%로 4% 선을 돌파했다.

4.8%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2008년의 경우 국제금융위기가 있었던 시기다.
또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11~12월(각 4.2%) 이후 10년4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큰 오름 폭을 지속한 가운데 전기·수도·가스 오름 폭이 확대되면서 4.8% 상승했다"며 "석유류·개인서비스 상승 폭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 폭이 확대된 것이 제1 상승 요인"이라며 "이 밖에 전기·가스 요금 오름 폭이 확대되고, 농축수산물도 상승 폭이 둔화되다가 소폭 확대된 것까지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 유가정보 안내판에 리터당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 유가정보 안내판에 리터당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석유류 34.4% 폭등…외식물가도 6.6%↑, 전기·가스·수도 6.8%↑

지난달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34.4% 급등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2개월째 전년 대비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휘발유는 28.5%, 경유는 42.4% 자동차용 LPG가 29.3% 올랐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7.2% 크게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수가 29.1%, 식용유가 22.0%, 빵이 9.1%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1.9% 올라 전달(0.4%)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수입쇠고기가 28.8% 올랐고 포도(23.0%), 참외(17.2%), 닭고기(16.6%)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다만 물가 등락에 미치는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전기·가스·수도는 6.8% 올라 지난 3월(2.9%)과 비교했을 때 오름 폭이 가팔라졌다. 이는 기준 요금인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에 따라 전기세가 오른 탓으로 해석됐다. 도시가스나 지역 난방비도 지자체별로 조금씩 오른 상황이 반영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3.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3.1% 올랐다. 전월보다 외식 외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에 이어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소비 회복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되면서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생활물가 13년8개월·근원물가도 10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세부 지표들도 대부분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해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니는 지난 2008년 8월(6.6%) 이후 13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6% 올라 2011년 12월(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1% 올라 2009년 5월(3.1%) 이후 12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 위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인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2011년 12월(4.3%)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내며 4%대에 진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하방요인 뚜렷히 안 보여"…연간 4% 상승 현실화되나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어 심의관은 "기상조건 악화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이동성 제한으로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촉발됐는데, 우크라 사태 같은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 물가 상승요인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이 떨어질 걸로 보이진 않고, 개인서비스도 방역조치 해제에도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연간 4%대 상승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 심의관은 "이번달 수준의 지수(106.85)를 앞으로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연간 3.9%가 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간 물가 예측치가 4.0%인 만큼 연간 4%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물가안정, 특히 서민 생활물가 안정은 그 어느 현안보다도 중요하고 가계∙기업∙정부가 3인4각처럼 함께 힘 모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현 경제팀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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