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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도 푸틴을 반대한다"…러시아·우크라이나인 한마음(종합)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박재하 기자 | 2022-03-06 16:03 송고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2.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2.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를 각각 열고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재한 우크라이나인 등 200여명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재한 우크라이나인 외에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시민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푸틴 대량 학살 중단하라' '살인뿐인 전쟁금지' 가 쓰인 팻말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손에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마스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그려넣거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마스크를 쓴 참여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는 평화롭던 중부 유럽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왔다"며 "러시아 침략군들은 자포리자 핵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전 지구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테러리즘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순간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어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침략국 러시아가 우리의 땅을 초토화하지 못하도록 그들과 경제적인 협력을 중단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한 사흐토 카테르나(28)씨는 "우리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성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1분 1초가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 중단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만세" "푸틴 전쟁을 멈춰라" 등 우크라이나어와 한국어로 구호를 외치며 덕수궁 돌담길, 배재학당,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지나 분수대까지 행진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30여명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며 전쟁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30여명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며 전쟁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안인 등 30여명이 집회를 열고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푸틴은 전쟁을 멈춰라' '푸틴을 탄핵하라' '러시아인들은 푸틴을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손에 들고 묵언시위를 진행했다.

한국에 20년 동안 거주한 이안씨(52)는 "우크라이나에 이러면 안 된다"며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푸틴 대통령 한 사람뿐"이라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재차 반전 시위에 참석한 대학생 소피아(19)씨는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한국에서 학업 중이거나 근무 중인 러시아인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됐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난민이 137만명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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