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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는 좋은데 '수업'은 싫다"…코로나 시대, 호불호 뚜렷했다

재택근무 만족도 젊을수록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12-03 06:22 송고 | 2020-12-03 09:59 최종수정
© 뉴스1(메조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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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언택트, 집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상징하는 핵심 트렌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호불호'는 이슈·연령대별로 예상보다 더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에는 만족하지만 '온라인 수업'에는 불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재택근무의 경우 나이가 젊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이커머스는 '대세'를 굳혔다. 그러나 이 또한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의 면면도 드러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어난 '집콕' 생활 동안 '동영상 시청'을 하면서 보냈다. 특히 TV, OTT,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등 매체는 세대를 막론하고 이용 빈도가 급증했다.

3일 CJ ENM의 자회사인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 14~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메조미디어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코로나 이후, 디지털 라이프 변화' 보고서를 펴냈다. 
◇2030 재택 '만족', 40대는 '다소 불편'…온라인수업은 "집중 안돼"

먼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7%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82%와 81%를 차지한 반면 40대는 69%에 그쳤다. 40대의 경우 관리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업무에 제약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불만족한 사람들이 모두 그 이유로 '효율성'을 꼽았다는 점이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이들은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교통비와 식비가 절감된다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불만족하는 이들은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효율이 낮으며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총 근로시간이 오히려 늘어나고 PC나 프린터 등 업무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재택근무와 달리 온라인수업은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49%, 학부모 만족도는 39%에 그쳤다.

이 또한 만족·불만족 응답자 모두 '효율성'을 이유로 꼽았다. 만족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식사와 휴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복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반면 불만족 학생들은 학습집중도와 효율이 떨어지고 학습과정에서 선생님과 피드백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학습량이 오히려 더 늘어난다는 이유도 있었다.

학부모의 만족·불만족 요인도 이와 비슷했다. 다만 만족 이유 중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더해졌다.

메조미디어측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그러나 학습의 질이 저하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자녀와 달리 부모들은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선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 뉴스1(메조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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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이상 온라인 쇼핑" 50% 육박…세대별 구매 품목은 갈려


'비대면 소비'는 예상대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주일 1회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하는 비율은 50%(주 1회 50%, 주 2회 이상 50%)에 달했다. 지난해는 42%(주 1회 25%, 주 2회 이상 17%)였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품목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생필품'과 '식품', 낮을수록 '패션' '뷰티' 구매비중이 높았다.

50대는 생필품(67%), 가공식품(51%), 신선식품(47%) 순이다. 40대도 생필품(69%)과 가공식품(55%)의 비중이 높았지만 패션·잡화(48%)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는 생필품(64%), 패션·잡화(53%), 가공식품(45%) 순이었다.

반면 10대는 패션·잡화(66%), 뷰티·화장품(42%), 가공식품(31%) 비중이 높았다. 20대는 패션·잡화(59%), 생필품(46%), 뷰티·화장품(43%) 순이었다.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채널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 중 19%가 라이브 커머스 이용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자 중 만족한다는 응답은 49%에 머물렀다. 이들은 만족 이유로 상품의 '간접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 구매하지 않아도 보는 재미가 있고, 호스트와 게스트가 제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반면 불만족하는 사람들은 기존 구매자의 상품평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구매 결정에 불필요한 내용이 많고 호스트·게스트가 불필요한 소비를 자극한다는 불만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예상외 세대별 선호도다. 1020세대보다 4050세대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메조미디어 관계자는 "4050세대의 경우 이미 TV홈쇼핑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2030세대에겐 '간접체험'보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리뷰'가 더 중요한 구매결정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뉴스1(메조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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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무려 4~5시간 늘어…"TV·인터넷동영상·OTT 보며 지낸다"

코로나 이후 '집콕' 생활은 실제로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60%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일은 평균 4시간, 주말은 평균 5시간이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

집콕으로 인해 대인관계(-77%), 야외(-75%), 외식(-67%), 문화(-66%) 등 외부 활동 전반이 전년대비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집에서 영상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전년대비 74% 늘었고 홈쿡 역시 41% 증가했다.

영상 플랫폼의 3대 강자는 'TV', '인터넷', 'OTT'다. TV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청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35%에 달했다. 1시간~2시간 미만(35%), 2시간~3시간 미만(22%), 3시간 이상(20%) 등 장시간 시청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인터넷의 경우 총 사용 시간대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지만 동영상 서비스 시청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64%로 늘었다.

OTT 이용률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영화관 이용률을 추월한 것이 눈에 띈다. 영화 콘텐츠 이용 경로 중 OTT를 택한 응답자는 56%, 영화관에서 본다는 응답은 44%였다. 지난해는 영화관이 55%, OTT가 45%였다.

또 지난해에는 OTT서비스 이용률이 50%를 넘는 연령대는 30대뿐이었지만, 올해는 전 연령층이 모두 50%을 넘겼다. 20대가 30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도 눈에 띈다. 20대 이용률은 76%에 육박했다. 30대(63%), 40대(62%), 10대(57%), 50대(53%)가 뒤를 이었다.

이용 플랫폼은 '넷플릭스'(76%)가 전 연령대에서 압도적 1위였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구독자의 44%가 2개 이상, 평균 1.6개의 OTT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의 아성에 고전해 온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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