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의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가 대부분의 극장에서 채용하고 있는 영사기·천 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소리가 투과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3일 도에 따르면 GRRC인 한국항공대학교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는 2018년 투음(透音) 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이를 활용한 270인치 투음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이 모듈은 한 변의 길이가 32㎝인 정사각형 형태이며, 소리 투과가 가능하도록 지름 1㎜ 정도의 홀이 고밀도로 형성돼 있다.
센터는 최근 이를 가로로 20개(길이 6.4m), 세로로 8개(길이 2.56m) 이어붙임으로써 총 160개의 모듈이 사용된 소극장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했고, 이를 인천테크노파크에 납품했다.
도는 소극장용 디스플레이 비용이 아직까지는 다소 높지만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 앞으로 영화상영관 외에 e-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전시관 등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영화 상영은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영상을 투여하고, 극장 내에 설치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배우의 음성을 전달하는 스피커는 스크린 뒤편에 설치돼 있는데 극장에서는 소리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지름 1㎜ 정도의 구멍을 촘촘히 낸 천공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LED 디스플레이를 극장에서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 뒤편에 설치되는 스피커의 소리를 투과시킬 수 있는 투음성이 필수적 요소다.
이번에 설치된 투음 디스플레이 모듈은 LED 디스플레이용 기판에 구멍을 형성하는 특허기술을 사용, 디스플레이 뒤쪽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앞으로 보낼 수 있어 입체적 음향 전달이 가능하다.
또 필요한 해상도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개수만큼 모듈을 이어붙이면 되기 때문에 UHD(4K) 수준의 초고화질 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LED 디스플레이 특성상 영사기 없이 컴퓨터 등 디지털 장치 연결만으로도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 관계자는 “GRRC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기술적 성과에 대해 환영한다”며 “투음LED 디스플레이 기술의 도내 보급과 판로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