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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①] 닭튀기는 로봇셰프…일상생활 함께하는 로봇시대

소매업, 일반 가정 활용 협동로봇 상용화 코앞
"시장선점하려면 아이디어 현실화 지원해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5-14 07:00 송고 | 2019-05-14 09:30 최종수정
편집자주 협동로봇이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의 패턴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하는 협동로봇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조업 현장뿐만 아니라 소매업, 일반 가정 등에서 쓰일 다양한 제품 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마주할 미래를 예상해보기 위해 국내에서 협동로봇을 양산하고 있는 한화와 두산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22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22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22/뉴스1

최근 경북 대구시에서 국내 최초로 '로봇셰프'가 닭을 튀기는 패스트푸드점인 '디떽'이 개점했다. 로봇셰프는 뜨거운 기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시간에 맞춰 치킨을 정확한 시간에 튀겨낸다.

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닭을 튀기는 로봇이 바로 '협동로봇'이다. 사전적으로 협동로봇은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로봇'으로 정의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안전 울타리 안에서 인간과 분리돼 빠르고 신속하게 정해진 작업을 수행했다면 협동로봇은 별도의 울타리가 없이 인간과 한 공간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협동로봇에는 이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돌이 가해질 경우 자동으로 작업을 멈추는 기능이 탑재됐다. 크기나 무게도 기존의 산업용 로봇보다 가볍고 작아 기존 공정에 탈·부착하는 것도 용의하다. 작업 설정도 복잡한 코딩이 필요 없이 아이콘 형식으로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기 때문에 협동로봇은 사람이 직접 작업을 하기에는 매우 위험하거나 미세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서 작업자와 협력하며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재 협동로봇은 주로 제조업 생산 공정에서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사용되다. 하지만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안정성과 설치 활용이 간단하다는 편리성 때문에 그 활용범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로봇셰프도 그 사례 중 하나로 협동로봇은 향후 의료,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협동로봇 제조업체들은 고객들로부터 '황당'할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온다고 말한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한번은 굴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굴을 자동으로 깔 수 있는 로봇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구체적으로 실현될 때 협동로봇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이 초기 단계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협동로봇을 실제 구현하려면 각종 규제뿐만 아니라 기술력, 사업성을 고려한 재무적 부담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또 다른 협동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안전규제 등도 문제가 있지만 제일 필요한 것은 협동로봇 사용자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협동로봇을 구매해 공공 연구기관에 제공하거나 협동로봇을 구매자들을 지원함으로써 로봇의 활용 범위가 늘어나면 다양한 방면에서 로봇이 이용될 수 있고, 로봇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재생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협동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000억원 규모로 최근 공정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연평균 50%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마케츠 앤 마케츠(Markets & Markets)는 오는 2025년 협동로봇 시장이 13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계 시장은 협동로봇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이 선점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점유율을 측정하기 의미 없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두산과 한화, 현대중공업 등의 대기업들이 후발 주자로 나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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