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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사멸 위기에도 '요지부동'…정치적 계산 어떻길래

"당원·국민이 뽑아준 것…떠밀리는 사퇴 부적절"
엑소더스 가속…반기문 올때까지 버티기 지적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6-11-03 13:20 송고 | 2016-11-03 15:15 최종수정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공동책임론으로 폐족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가 당 안팎의 싸늘한 여론 속에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는 사퇴 요구를 강경히 거부하고 있고, 친박 핵심 인사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곳곳에서 친박계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감지돼 친박계 버티기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관측이 적지 않다.

이정현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지만, 전날(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도 지도부 사퇴를 두고 극심한 내홍이 빚어지는 등 당내 혼란상을 의식한 듯하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중 누구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지만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뽑힌 지도부가 일부 의원들의 뜻만으로 내려올 수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이정현 대표 체제로는 현 사태 수습이 불가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만큼 최순실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당 밖에서는 박 대통령 하야·탄핵, 새누리당 해체 요구가 나올 정도로 민심이 싸늘한데 태생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종속된 이 대표가 당 간판을 맡은 채로는 상황 수습이 안된다는 논리다.

강성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도 일단 버티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당원들에게 박 대통령을 믿어달라는 취지로 당심을 단속하는 메시지를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친박계의 분열 내지는 와해 양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친박계·범친박계로 분류되던 의원들이 최근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참하며 '탈박'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돼온 한 초선 의원은 "계파를 옮기는 게 아니라 현 지도부로는 사태 수습이 불가하다는 데에 공감하는 것"이라며 "지도부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은 당 소속 의원 129명 중 70여명 이상이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서청원 전 최고위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내부 중심을 잡던 핵심 의원들도 최순실 파문에 관해선 숨을 죽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이 삼삼오오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이야기는 들리지만 대외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파문이 최악의 악재인 것은 맞지만 당내 헤게모니를 놓치면 '폐족·소멸' 된다는 위기감이 버티기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차기 대선지형을 염두에 두고 '시간 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잠재적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에 귀국한다. 만약 그때에 친박계가 당내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라면 반 총장의 대선도전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도 현재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반 총장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반 총장이 귀국할 때까지는 친박계가 당내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여권 전체를 생각해 당이 살아야지 친박계는 자신들의 패권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이렇게 버티면 버틸수록 박 대통령만 더욱 위기에 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ri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