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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엿새째 '최순실 게이트' 보도…남남갈등 노리나

이틀 만에 비난 공세…朴 정권 압박 의도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양새롬 기자 | 2016-10-31 10:53 송고 | 2016-10-31 11:38 최종수정
비선실세 의혹 최순실(TV조선캡쳐) 2016.10.26/뉴스1

북한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엿새째 보도하면서 비난 공세를 펼치고 있다. 

31일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5면 '특대형 정치추문사건을 통해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추악한 실상을 평한다'라는 논평 기사를 통해 "만사람을 경악하게 하는 박근혜, 최순실 추문사건은 현대 사회에서는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운 가장 기형적이고 가장 비정상적이며 가장 우매한 박근혜정권의 실체에 대한 명백한 논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는 국정과 관련한 모든 결정이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최순실의 비밀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하니 이야말로 현대판 수렴청정, 특종정치만화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외에도 같은면에 '박근혜는 탄핵대상이다'라는 기사 등을 싣고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대통령직의 수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한 시민사회 단체 성명을 보도했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하야만이 국민에 대한 책임이다', '당신들은 아직도 국민이 우스운가'라는 글을 통해 "현 정권은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이번 (최순실) 사태로 국정 운영이 총체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자 이틀 뒤인 26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매체는 '붕괴하기 시작한 박근혜정권 上-횡횡하는 권력형 부정부패, 정권 뒤흔드는 최순실 사태'라는 글을 통해 "지금 남조선박근혜와 그 족속들이 저지른 특대형부정부패사건의 진상이 연이어 드러나 정권이 밑뿌리째 뒤흔들고 민심은 폭발직전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한 '회고록 논란'이 불거진 지 열흘 만에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측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며 첫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회고록 논란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빨리 입장을 밝히고 연일 비난 공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한편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치는 박근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홍현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한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난하며 (차기 정권에)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평화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북한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파탄났다고 얘기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이미 운명을 다 했다고 주장, 반정부투쟁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g9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