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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등에 업은 벅스, 음원시장 '다크호스'로 급부상

SKT, 멜론 매각 이후 새 파트너로 벅스 '낙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10-19 08:05 송고
© News1


SK텔레콤이 음원서비스업계 후발주자인 '벅스'와 잇따라 사업제휴를 진행하면서 양사간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원래 SK텔레콤의 음원사업 제휴는 업계 선두 '멜론'이었지만 올초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카카오에 멜론 지분을 매각한 이후, 가족관계가 끊어지면서 벅스를 대항마로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9일 이동통신 및 음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에 벅스와 손잡고 신규 요금제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출시했다. '벅스 익스트리밍'은 SK텔레콤 LTE 기본요금제 이용자가 벅스 뮤직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자사 요금상품인 '밴드 YT'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50%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멜론과의 제휴를 통해 T맴버십으로 음원 스트리밍 요금을 할인받았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벅스가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그루버스에 지분 53.9%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그루버스는 무손실 음원 전문업체로 고음질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겠다는 게 벅스의 전략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의 자회사이면서 그루버스의 2대 주주인 아이리버와의 사업제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벅스는 그동안 유일하게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지 않았던 음원서비스업체였다. SK텔레콤은 멜론, KT는 지니, LG유플러스는 엠넷과 제휴를 맺으며 저렴하게 음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내놨다. 이 때문에 벅스의 업계 순위는 멜론과 지니, 엠넷에 뒤쳐진 4위권에 불과했다. 그런데 벅스가 국내 최대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잇단 제휴로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벅스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유일하게 이통사와 제휴를 맺지 않은 사업자"라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추측한다. 벅스가 이통사와의 제휴를 간절하게 원하는데다 멜론과의 제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벅스를 키워 음원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계산이다.

더불어 멜론을 견제하는 장치로 벅스를 활용할 공산이 크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서울음반 지분 60%를 매입하면서 '멜론'을 출범시키고 업계 선두로 키워냈다. 이후 최대주주 자리를 투자사에 넘겼지만 여전히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지분을 행사하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멜론 지분을 인수한 이후,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벅스도 SK텔레콤에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40만명에 불과했던 벅스의 유료가입자는 마케팅에 힘입어 80만명을 넘어섰고 연내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의 제휴가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면서 벅스의 주가도 한달새 20%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가수 황치열이 소속된 '하우엔터테인먼트'를 110억원에 인수하며 멜론처럼 연예기획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업계 관계자는 "멜론을 카카오에 넘긴 이후, SK텔레콤과 멜론의 사업 연계가 예전같지 못한 상황에서 벅스를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행보"라며 "SK플래닛 등 SK그룹의 계열사와 벅스의 모회사인 NHN엔터의 사업제휴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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