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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어디에 짓나…조종사가 꼽은 최적지는?

"밀양·가덕도 안전성 문제 노출"…입지로는 밀양 소폭 우세
김해공항 확장 논의도…"신공항 논의 국민 안전성이 우선해야"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16-05-27 07:11 송고 | 2016-05-27 09:11 최종수정
17일 오전 경남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부산지역이 무분별하게 전개하고 있는 영남권신공항 유치활동이 신공항 입지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5.17/뉴스1 © News1 이철우 기자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을 경우 김해공항과 계기착륙(ILS) 시스템에 의한 공역이 겹쳐 위험하다"(A항공사 K모 기장)

"산에 둘러싸인 밀양에 공항을 짓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B항공사 P모 기장)

국토교통부의 영남권 신공항 발표를 한달 남짓 남겨둔 가운데 유력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에 대한 선정 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정작 이를 이용할 일선 항공사 기장들과 일반 조종사들은 두 곳 모두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밀양의 소폭 우세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김해공항을 확장해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산이 많은 밀양·ILS 진입 겹치는 가덕도

K 기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공항 착륙시 ILS 시스템을 쓸 경우 인접한 김해공항과 공역(空域)이 겹치게 된다"면서 "그만큼 항공기를 조종하는 입장에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ILS 시스템이란 공항 부근의 지상시설에서 지향성 유도전파를 발사해 시야가 나쁠 때서도 항공기가 안전하게 활주로까지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안개가 많은 해안 인접 공항의 경우 ILS 시스템의 활용이 중요한데 김해공항과 공역마저 겹친다면 그만큼 안전성을 위협받게 되는 셈이다. 

2011년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국토부 용역 평가에서 고정장애물(산)에서 5.2(가덕도) 대 1.5(밀양)로 압도적 점수를 받은 가덕도가 최종적으로 밀양에 8.5(밀양) 대 3.0(가덕도)으로 크게 뒤진 것도 공역의 중첩 문제가 결정적이였다는 설명이다.   

P 기장은 산으로 둘러싸인 밀양의 입지를 우려하고 나섰다. 그는 "김포공항 이착륙시 가장 위험한 요소가 바로 20㎞ 밖에 떨어진 관악산"이라면서 "그 정도 거리가 가장 최소한의 안전성을 지킨 수준인데 과연 산을 깎는다고 해서 밀양의 여건이 그보다 나아질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항공 컨설팅사인 에이럽(ARUP)은 25일 발표한 '신공항 운영 및 입지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밀양의 경우 주변 산지 탓에 신공항에 적절한 입지을 만들기 위해선 대규모의 절취와 지반 성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L씨는 "항공기 이착륙시 가장 고려되는 부분은 산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라면서 "김해공항도 북쪽의 신어산·돛대산 등 산악 지형 때문에 착륙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공항으로 손꼽힌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조종사 입장에선 산이 많은 지형인 밀양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항공사 기장들은 비슷한 이유로 밀양과 가덕도의 안전성 부분을 지적했다. 다만 굳이 선정한다면 밀양이 입지가 낫다는 견해가 소폭 우세했다.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확대하자"

일각에선 영남권 신공항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K기장은 "앞서 정부가 타당성 조사를 위해 전문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2명의 기장이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당시 관련자료를 검토한 2명 모두 영남권 신공항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예측의 변수가 있겠지만 가령 가덕도에 국제공항을 지어도 동남아 지역 정도만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면 굳이 수조원을 들여 두 곳에 국내·국제공항을 나누기보다 김해공항을 확장해 효율성을 살리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장들 대부분은 현재 영남권 신공항 논의가 지역논리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 조종사는 "신공항 논의의 주요 이슈가 이를 이용할 국민들의 안전이 아닌 지역간 다툼에 치우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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