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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화국 원수' 한명 더 있었다"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2-07-19 01:49 송고 | 2012-07-19 06:10 최종수정

지난 18일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과 관련, 김일성·정일·정은 등 세습 부자(夫子)가 아닌 일반 군 지휘관에게도 공화국 원수 칭호를 부여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1992년 김정일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했을 당시 군부 최고 실력자였던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에게도 같은 계급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당초 오진우가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오진우가 김정일과 함께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은 사실이 노동신문을 통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3대 세습 부자 외의 군 지휘관들에게 내려진 원수 계급은 모두 '공화국 원수'가 아닌 '인민군 원수'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의 군 최고위 계급은 대원수-원수-차수-대장(4성 장군) 순으로 내려온다.
'원수'는 북한군 최고 수뇌부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대원수' 바로 아래 두 번째로 계급이다.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이 최고 계급인 대원수 칭호를 가지고 있다.

김일성, 정일, 정은을 제외하고 원수 이상의 계급을 받은 일반 군 지휘관은 오진우, 최광 전 인민무력 부장과 혁명 1세대인 리을설 등 3명이다.


이들 3명에게 수여된 원수는 공화국 원수가 아닌 군부 개념에 국한되는 인민군 원수인 것으로 최근까지 알려졌지만, 오진우에게도 김일성·정일·정은의 것과 같은 '공화국 원수' 칭호가 수여됐던 것.

실제로 지난 1992년 4월 21자 노동신문 1면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 명의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 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단, 1995년 2월 25일 오진우가 사망했을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인민군 원수 오진우가 암과의 장기적인 투명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공화국 원수에 임명된 이후 3년여 사이 인민군 원수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임명 당시에는 오진우의 위치를 고려해 공화국 원수 칭호를 준 이후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에 대한 권력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던 것을 감안해 취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수 바로 아래 계급인 차수 계급은 리영호 총참모장이 최근 해임되고, 현영철이 차수 칭호를 받으면서 그대로 9명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최고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등이 차수 계급을 가지고 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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